사실은 뭐고, 진실은 뭔가… 전쟁터 같은 언론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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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부장들’ 18∼29일 공연

연극 ‘부장들’(사진)은 극단 대학로극장이 올해 창단 30주년을 마무리하며 내놓는 작품이다. 대학로극장은 올해 ‘중첩’ ‘청산리에서 광화문까지’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등을 잇달아 선보임으로써 30년 세월 동안 연극 무대를 지켜온 뚝심의 공력을 과시했다. 그 마무리 작품인 ‘부장들’은 기사 마감 10분 전에 신문사 편집 간부들이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다루고 있다. 그를 통해 사실과 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려 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무대 배경은 대한일보 편집국. 사회부 김 부장은 2주 전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영화배우 성수아가 타살됐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데스크회의에서 발제한다. 성수아는 대통령 당선인과 내연 관계였다. 정치부 최 부장은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김 부장 발제를 무시한다. 편집국장도 최 부장 의견에 동조한다. 김 부장은 추가 취재를 통해 의사 출신의 시민단체 팀장 하수연으로부터 결정적인 증거를 제보받는다. 김 부장이 다시 데스크회의에서 발제하자 부장들 사이에서 격론이 오간다.

이 작품의 극본을 쓴 김병재 동국대 영상대학원 겸임교수는 신문사와 방송사 등에서 오랫동안 기자 생활을 했다. 그는 “기자는 기본적으로 사실을 추구하며 진실을 좇으려 애쓰는 사람이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그 실천이 무척 어렵기 때문에 갈등하고 고민하고 아파한다”며 “그 모습을 무대로 옮겨와 관객과 함께 공감하고 싶었다”고 했다.

연출을 맡은 이우천 대학로극장 대표는 “진실을 좇는 기자들이 신문사 내부에서 서로 다른 가치관으로 겪는 갈등을 통해 무엇이 정의이고 진실이며, 또 무엇이 공익이고 선인지 묻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TV 드라마와 무대를 넘나들며 활약해 온 배우 김홍표가 김 부장 역을 맡았다. 박준상, 한윤춘, 손성호, 김장동, 박정민, 박미선, 최소영, 서한결 등 대학로의 내로라하는 중견 배우들이 전쟁터와도 같은 신문사 편집국의 풍경을 생동감 있게 그려낸다. 18∼29일 대학로 아름다운극장. 예매는 인터파크와 대학로티켓닷컴에서 할 수 있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