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형 사립고인 전주 상산고, 자사고 포기하며 학교 이름 개명 소문 알고보니 영화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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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상산고가 지난 주말 학교 이름을 개명했다는 소문이 나돌며 확인 전화가 빗발치는 등 학교 당국이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실지로 지난 주말(7~8일)에는 학교 정문과 강당 등에 학교 교명이 ‘동훈’ 고등학교(사진)로 현장 사진까지 나돌며 이같은 소문이 사실처럼 퍼져 나갔다.

전북도교육청과 정부의 자사고 폐지 움직임에 발끈해 온 상산고 동창회까지 전후 사정을 확인하느라 분주한 모습도 보였다.

알고 보니 영화 촬영을 위해 잠시 학교 간판을 ‘동훈고’로 바꿔 달아 놓은 것. ‘동훈고’라는 학교명도 영화 촬영을 주도해 온 박동훈 영화감독의 이름을 옮겨 놓은 해프닝이었다.

한 목격자에 따르면 실지로 지난 주말(7~8일) 이틀 동안 바뀐 학교 간판을 보던 한 시민은 “(자사고로 시끄럽더니) 드디어 학교 이름까지 바꿨구나”라며 탄식까지 쏟아 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일단 학교 학생들에게는 ‘12월 7, 8일 학교 출입 통제 안내’라는 문구로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라는 영화촬영 통지문을 통해 알렸다.

주변 상인들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른채 ‘자사고 폐지 논란’ 끝에 학교 간판까지 바뀐 것으로 착각했던 것.

올 한 해 자사고 지위를 놓고 전북도교육청과 정부, 진보단체들과 ‘강렬한 전투’를 벌였던 상산고와 그 주변 상인들에게는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처럼 가슴 철렁 내려 앉는 소식이었다.

이번 상산고에서 촬영 중인 영화는 최민식 주연으로 자사고 학교 경비원으로 위장 취업한 탈북자 천재 수학자와 수포자(수학포기자)인 천재 자사고 학생 간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고 있다.

전주=박팔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