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이 BTS 성공 원동력… 하위문화 아닌 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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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19-12-1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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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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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TS 너머의 케이팝’ 세미나

국내외 학자들 인기 요인 분석
“메시지·디지털 미디어도 영향”


“팬들은 더 이상 하위문화가 아니라, 그들이 주체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신드롬을 분석하는 세미나에서 ‘팬’(fan)이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부각됐다.

11일 서울 연세대 백양누리관에서는 ‘BTS 너머의 케이팝 : 미디어기술, 창의산업 그리고 팬덤문화’(주최 한국언론학회 문화젠더연구회)라는 주제로 글로벌 세미나(사진)가 열렸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총 50여 명의 국내·외 유명 학자들과 학회 회원, 일반인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열띤 발표와 토론의 장을 펼쳤다.

국내·외 학자들은 ‘21세기 비틀스’라 불리는 BTS의 인기 요인을 ‘메시지’와 ‘팬덤’ ‘디지털 미디어’ 등 3가지로 분류했다. 하지만 BTS가 전하는 메시지의 수용자가 팬들이고, 팬들이 각종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자발적으로 BTS의 콘텐츠를 소비한다는 측면에서 모든 요인이 ‘팬’으로 귀결됐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홍콩 침례대 루 티엔 박사과정은 K-팝 팬덤의 능동적이고 체계적인 소비에 주목하며 “팬들은 하위문화로 소외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주체가 되어 지형을 확대한다. 팬들은 문화적 매개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K-팝은 단순한 쇼비즈니스가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 비즈니스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방탄소년단을 지지하는 팬덤인 ‘아미(ARMY)’는 국적과 인종을 초월한 집단으로 매우 주체적으로 BTS 관련 콘텐츠를 소비하고 지지한다. 루 티엔은 “그들은 BTS의 뮤직비디오 촬영 장소, 박물관 등 멤버들이 방문했던 장소를 찾는다”면서 “대표적인 곳이 방탄소년단 ‘봄날’ 뮤직비디오에 나왔던 기차역이다. 팬들이 해당 장소가 경기 양주에 있는 임시역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소셜 미디어 등에 이를 공유하며 ‘방탄 투어’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사이먼 프레이저대 진달용 교수는 BTS의 ‘희망적인 메시지’가 폭발적인 팬덤을 형성시켰다고 분석했다. 최근 BTS의 글로벌 팬 2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진 교수는 “많은 팬들이 ‘자신을 사랑하라’는 등 방탄소년단이 음악과 일상을 통해 전한 진정성 있는 메시지에 위안받고 있었다”며 “이들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사랑하도록 서로 소통하고 격려하는 관계”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 신드롬의 마지막 퍼즐은 디지털 혁신이었다. 미국 텍사스 A&M 국제대학 김주옥 교수는 “디지털 기술이 일으킨 변화로 우리는 새로운 패턴의 문화 교류를 경험하고 있으며, 이것이 ‘유튜브 시대의 비틀스’인 BTS의 성공을 뒷받침했다”며 “이 같은 현상의 글로벌 확산은 소셜미디어와 충성도 높은 팬덤을 기반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행사에 대해 한국언론학회 김춘식 회장은 “K-팝을 글로벌 팝컬처로 한 단계 성장시킨 BTS를 둘러싼 문화 현상을 다층적으로 연구할 가치가 높아 이번 글로벌 세미나를 열었다”며 “국내·외 많은 학자가 모여 토론의 장을 펼친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평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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