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원지國’ 브라질-아르헨 해빙 무드?… “서로에 많은것 제공” “이념차이 극복”

양국 정상 잇단 협력 발언

날 선 비판을 쏟아내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정상이 최근 실용적 협력 관계에 방점을 찍은 발언을 내놓으면서 견원지간이던 양국이 해빙무드로 돌아서는 기류를 보이고 있다.

11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극우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이날 전국산업연맹(CNI) 앞에서 이웃 국가인 아르헨티나가 새로 출범한 좌파 정부하에서 잘 운영되길 바란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르헨티나가 라틴아메리카에서 브라질의 가장 큰 무역 상대국”이라며 “아르헨티나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제공해주며 브라질 역시 아르헨티나에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에도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기자들을 만나 “우리는 누구와도 다투기를 원하지 않으며 세계 모든 국가와 무역을 하기를 바란다”면서 “특히 아르헨티나와 갈등을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말 아르헨티나 대선 결선투표 결과 좌파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당선되자 “아르헨티나가 최악의 선택을 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한 데 비하면 한결 유화적인 태도다.

그런가 하면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는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취임연설에서 “우리는 브라질과 역사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야심적이며 개혁적, 창조적인 어젠다를 구축해야 한다. 정상들 간의 개인적이거나 이념적 차이를 넘어서 가야 한다”고 발언한 사실을 발 빠르게 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대신해 페르난데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아미우톤 모우랑 브라질 부통령도 “양국은 서로 도와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처럼 양국 정상과 고위 관계자들이 공세적 발언을 자제하고 협력 제스처를 취하면서 양국 간 실용적 관계 개선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 시장개방과 역내 경제성장 등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주요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양국 간 화해·협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