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마용성 관망… 강북·송도 돈 몰려” 집값전망 난무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피곤한 장관, 더 피곤한 시장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부동산 대책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의 김현미 장관이 피곤한 듯 목을 만지고 있다.(왼쪽)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새내역 인근 상가의 부동산 중개업소에 부동산 매물이 게시돼 있다. 김호웅 기자·연합뉴스

12·16대책 이후… 온갖 ‘시나리오’에 시장혼란

‘강남상승세 제동’이견 없지만
“최소 내년 총선까지 지켜봐야”
“9억원 이하 아파트 단기 급등”
“규제 안받는 수도권 지역 뜬다”

수요자들 ‘불안심리’ 반영된 탓

정부의 12·16 부동산 안정화 정책 발표 이후 시장의 혼란이 가중되면서 향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신도시 아파트 가격에 대한 전망이 난무하고 있다. 온라인상의 주요 부동산 카페에선 주택 가격대별로 시나리오들이 등장하는 한편, 후속 정책과 공직자들의 발언을 분석해 특정 지역의 부동산 가격 변동에 대한 평가 등이 나오고 있다.

19일 부동산업계와 부동산 관련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가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의 가격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도 정부가 부동산 가격 안정이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초법적 수단들을 동원했기에 어느 시점까지 가격이 안정될 것이란 데 동의한다. 다만 공급 부족으로 인한 매물 기근은 이어질 수밖에 없어 가격은 다시 오를 것이란 ‘거시적’ 평가를 덧붙이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이보다 한 발 더 나간 내용의 분석이 즐비하다. 부동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반영하듯이 이른바 재야의 부동산 고수들은 지역별·가격대별로 향후 부동산 시장 전망을 매우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가격대별로 볼 때 이들은 이번 정책이 서울 강남을 표적으로 한 만큼 15억 원 이상 고가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는 꺾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까지 강남 지역의 가격 상승을 주도한 세력은 실수요자들이기에 대출을 끼지 않고서는 매수가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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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를 비롯해 용산구, 마포구, 성동구와 급등세를 보였던 경기 과천 및 성남 판교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선 관망세가 최소한 내년 총선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또 정부 규제를 벗어난 인천 송도, 김포 등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저금리 유동성 장세에서는 투자자들이 규제지역을 벗어난 곳으로 몰릴 것이란 게 이유다.

또 ‘대출 규제를 피한 서울지역 6억∼9억 원대 아파트들의 가격 단기급등’ ‘서울 강북지역 6억 원 이하 학군 수요가 있는 아파트로 자금유입’ 등을 주장하면서 서울 내에서 저평가된 아파트도 투자 대상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온라인상의 가격대별 전망에 대해 수요자들의 불안한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의 강력한 규제정책으로 인해 시장 수요자들이 여러 시나리오를 내놓는 현상”이라며 “수요자들은 정책의 풍선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가장 궁금해한다”고 말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당분간 정책효과로 인해 관망세가 계속되겠지만 극심한 물량 부족이 장기간 지속된 만큼 대기수요가 매물을 처리하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