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母회사 알파벳 ‘시총 1조달러’달성

구글 설립 22년만에 꿈의 시총
애플·아마존·MS 이어 네번째

미·중 무역합의·IT 株 독주에
美 3대 증시 모두 사상 최고치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기업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미국 기업으로는 역대 네 번째로 ‘꿈의 시가총액(시총)’으로 불리는 시총 1조 달러(약 1159조 원) 클럽에 가입했다. 무역 긴장 완화, 경기 호조 등이 이어지면서 미국 증시 주요 3대 지수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시에서 알파벳은 전장 대비 주당 0.87%(12.50달러) 오른 1451.70달러에 거래를 마쳐 시총 1조10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에서 개별 기업이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선 것은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네 번째다. 애플은 2018년 8월 미국 기업 최초로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했고, 같은 해 9월 아마존이 1조 달러를 넘어섰다. MS는 지난해 4월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미국 외 기업으로는 2007년 중국 국영석유기업 페트로차이나가 잠시 1조 달러를 넘어섰고 현재는 지난해 12월 상장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가 유일하다.

알파벳의 시총 1조 달러 돌파는 스탠퍼드대 동문인 래리 페이지(47), 세르게이 브린(47)이 1998년 구글을 설립한 지 22년 만이다. 두 창업자는 지난해 12월 순다르 피차이(48) CEO에게 경영권을 넘기고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실적 상승세에 인공지능(AI) 사업 등 신사업 진출 기대감이 오히려 주가를 끌어올렸다. 구글은 현재 미국 검색 광고시장의 73%를 차지하고 있고 전 세계 디지털 광고의 31.1%를 점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알파벳을 비롯한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주가 상승을 견인하면서 미국 증시는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92% 오른 29297.64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84% 상승한 3316.81, 나스닥지수는 1.06% 급등한 9357.13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가 처음으로 3300선을 넘는 등 3대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미국 증시 상승세는 미·중 무역갈등이 크게 감소한 점이 주요인으로 꼽혔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