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劉·安과 회동 추진중… ‘反文 빅텐트’ 담판 짓나

劉는 설 前·安은 설 後 전망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의 만남을 잇달아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80여 일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보수 통합 논의가 좀처럼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대표급’ 담판 회동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 ‘반문(반문재인) 빅텐트’를 완성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설 연휴 전 황 대표와 유 위원장 간 회동 가능성에 대해 “만남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유 위원장 측하고는 어떤 형식이든 지금도 계속 소통하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설 연휴 전에도) 회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황 대표가 유 위원장과 회동을 추진하려는 것은 설 연휴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보수 통합 논의가 좀처럼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꽉 막힌 현 상황을 풀기 위해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이 직접 만나 담판을 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황 대표는 이날 새보수당이 제안한 양당 간 협의체 구성 가능성에 대해 “혁통위가 만들어져 있다. 그 과정을 통해서도, 필요하면 다른 방법을 통해서도 협의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은 설 연휴 이후에는 황 대표와 최근 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 전 대표와의 만남도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관계자는 “유 위원장 외에 안 전 대표와의 만남도 추진할 것”이라면서 “안 전 대표는 일정상 설 연휴가 끝난 이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황 대표가 안 전 대표와의 만남까지 적극적으로 추진할 의사를 밝힌 것은 보수 진영은 물론, 중도 색채가 강한 안 전 대표를 아울러 이른바 중도·보수 빅텐트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안 전 대표가 보수 통합 참여 가능성에 대해 명확하게 선을 긋고 있는 만큼 실제 만남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