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블리자드 게임 독점 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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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방송 중계 다년 협약
국내 게임방송 시장 격변 예고

유튜브가 미국 유명 게임 개발사 ‘액티비전 블리자드’와 손잡고 올해부터 블리자드 게임의 e스포츠 리그 등을 독점 중계에 나선다. 글로벌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 마이크로소프트(MS)의 ‘믹서’, 국내 온라인 개인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28일 구글 및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과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블리자드에서 출시한 게임의 e스포츠 방송을 유튜브에서 독점 생중계하는 다년간의 협약을 맺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지난 2008년 블리자드와 액티비전의 합병으로 출범한 회사로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스타크래프트·워크래프트·디아블로 시리즈를 비롯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하스스톤, 오버워치, 콜 오브 듀티 등 유명한 게임을 다수 출시했다.

유튜브는 서비스가 금지된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올해부터 열리는 오버워치·콜 오브 듀티·하스스톤 등 다양한 e스포츠 리그를 각 리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독점 중계할 예정이다.

유튜브가 블리자드산(産) 게임의 중계권을 독점하게 되면 아프리카TV나 트위치 등 국내 온라인 게임 개인방송 플랫폼 지형에도 큰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아직 ‘스타크래프트 1(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인기가 많다. 과거 프로게임단에 소속돼 선수로 활동한 전(前) 프로게이머 중 아프리카TV나 트위치에서 개인 방송을 진행하는 사람도 많고, 아프리카TV는 ‘아프리카TV 스타리그(ASL)’라는 자체 게임리그를 아홉 시즌째 운영하고 있다.

공식 발표에서 e스포츠 리그 외 독점 중계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e스포츠 리그 외에 개인 방송의 콘텐츠도 제한하게 되면 블리자드 게임을 주 콘텐츠로 다루는 BJ들은 플랫폼을 옮겨야 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블리자드 코리아 관계자는 “설 연휴 기간 미국 본사에서 나온 발표라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파악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