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대책 ‘풍선효과’… 전세가격 올려버린 ‘부동산 매매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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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원“서울, 1월에 0.43%↑”
집 매매 수요 대기상태 머물러

정부가 지난해 내놓은 ‘12·16 대책’으로 지난 1월 서울·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주춤했지만 매매수요가 대기수요로 전환한 영향으로 전세가격은 오름 추세다.

3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0.28%(지난달 0.22%) 상승했다. 특히 수도권은 지난달 0.37%에서 0.39%로, 서울은 0.38%에서 0.43%로 각각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방(0.08%→0.17%)도 상승 폭을 넓혔는데, 5대 광역시(0.21%→0.31%)와 8개도(-0.03%→0.02%), 세종시(1.16%→2.88%) 등이 각각 상승했다.

서울(0.43% 상승)은 지난달(0.38%)에 비해 0.05%포인트 올랐는데, 감정원 측은 교육제도 개편, 방학 이사철 영향이 있는 학군지역과 직주근접 수요가 있는 역세권 위주로 전세가격 상승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서울 내에서도 강북지역은 마포구(0.32%)는 직주근접 수요가 있는 공덕·아현동 위주로, 노원구(0.30%)는 주요 학군지역인 중계·하계동 위주로, 성동구(0.28%)는 상왕십리·행당동 역세권 위주로 상승했다. 강남지역의 경우 강남(1.54%)·서초(0.92%)·송파구(0.80%), 양천구(0.98%) 등 주요 학군지역 위주로 매물 품귀현상이 나타났고, 동작(0.61%)·강서구(0.46%)는 직주접근성이 양호한 역세권 단지 위주로 수요가 증가해 전세가격 상승 폭을 확대했다는 분석이다.

경기도(0.39%)는 입주물량이 감소하고 이주수요(정비사업, 학군) 등이 맞물린 용인·수원시 위주로, 인천(0.30%)은 교통호재(GTX-B노선)가 있는 송도동 신축 대단지 위주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현시점의 전세가격 오름세가 일시적이고, 지엽적이라고 분석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르다. 서울의 경우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인해 매매시장의 절벽현상이 나타나며 집을 사려는 수요가 당분간 모두 대기 상태에 머물 것이란 분석이다. 이 같은 전세가격 강세는 봄철 이사 시기가 끝나더라도 주요 학군 및 역세권을 중심으로 상당 기간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지난달 주택 매매가격의 경우, 12·16대책 이후 수도권(0.62%→0.39%) 및 서울(0.86%→0.34%)은 상승 폭이 상당히 좁혀졌지만 전월과 마찬가지로 두 자릿수 상승을 이어갔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