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구독경제>피자바게트·식빵 등 5종류 빵 중 1개… 날마다 매장 방문 3분의 1 가격에 구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신세계백화점 제빵사가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점 ‘메나쥬리 매장’에서 정기구독 서비스 대상 빵들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상품명:베이커리 월정액 모델
구독료:월 5만 원
특징:신선함 위해 배송 불가

빵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매일 매일 다른 종류의 빵을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건 행복이다. ‘밥’이 주식이었던 한국인들에게도 이제 빵은 밥에 못지않은 주식이 돼 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양곡 소비량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 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9.2㎏으로 전년보다 3.0%(1.8㎏) 줄면서 사상 처음으로 1인당 소비량이 60kg 아래로 떨어졌다. 30년 전인 1989년 소비량(121.4㎏)의 절반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빵 등의 소비는 크게 늘고 있다. 쌀 소비량이 급감한 것과 달리 ‘기타 곡물 가공품 제조업’ 제조업체 쌀 소비량이 전년 대비 24.2% 급증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빵 소비가 늘면서 빵도 정기구독하는 구독경제 서비스가 등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달부터 시작한 ‘베이커리 월정액 모델’ 서비스가 그 주인공이다. 한 달에 5만 원의 정기 구독료를 내면 매일 매일 신선한 빵 하나씩을 받는 서비스다. 베이커리 정액권을 구매하면 회원카드가 제공되고, 구독자가 빵을 가져갈 때마다 스탬프를 찍어 구독량을 표시한다. 다만, ‘신선함’과 ‘따끈따끈함’을 유지해야 하는 빵의 특성상 배송은 되지 않고, 매장을 직접 방문해 받아가야 한다. 신세계백화점은 향후 서비스를 전점으로 확대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빵은 리뉴얼한 서울 영등포구 신세계 영등포점 식품관에 있는 ‘메나쥬리 매장’에서 5종류 빵 중에서 1개를 선택해 매일 가져갈 수 있다. 5종류 빵은 ‘피자바게트’(5000원)와 ‘크리스피 갈릭 바게트’(5000원), ‘토스트가 맛있는 우유식빵’(5500원), ‘모카브레드’(4900원), ‘굿모닝브레드’(4200원) 등이다. 5종류의 빵을 매일 구독할 경우 정가의 3분의 1 가격에 구입하는 셈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영등포점을 방문하는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가족 단위 고객과 오피스 이용객들을 타깃으로 제품을 구성했다”며 “영등포 인근 오피스 고객들은 주로 식사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빵을 선호하기 때문에 토스트가 맛있는 우유식빵이나 모카브레드, 굿모닝브레드 등 쉽게 물리지 않는 제품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피자바게트와 크리스피 갈릭 바게트의 경우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나쥬리의 베스트셀러 시그니처 상품이다. 토스트가 맛있는 우유식빵은 물 대신 우유를 넣어 질감이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빵으로 버터와 함께 토스트로 먹으면 좋다. 또 모카브레드는 양질의 커피를 함유한 빵으로, 커피의 고소한 맛과 빵의 부드러움, 모카비스킷의 단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굿모닝브레드는 담백하고 부드러운 아침 식사용 빵으로, 버터와 잼을 곁들여 우유나 주스와 함께 먹으면 좋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