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전기차 샀다고 빌 게이츠 깎아내린 테슬라 일론 머스크

“그와의 대화는 감동없어”

빌 게이츠(65)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유튜브 인터뷰에서 최근 포르쉐 전기차를 구매했다고 밝히자 경쟁업체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49) CEO가 “그와의 대화는 전혀 감동적이지 않았다(underwhelming)”며 강한 뒤끝을 드러냈다.

18일 CNBC에 따르면 게이츠 창업자는 최근 정보기술(IT) 분야 유튜버로 유명한 마크스 브라운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노력에 관해 대화하면서 포르쉐 전기차 타이칸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기차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기후변화와 싸우기 위한 변화를 끌어내는 데 있어 가장 희망적인 분야”라며 “만약 당신이 이 같은 변화를 이끈 기업을 하나만 꼽는다면 그것은 확실히 테슬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게이츠 창업자는 “포르쉐 타이칸을 막 샀다. 비싼 가격의 차이지만 매우, 매우 멋지다”며 “이 차는 내 첫 전기차다. 아주 즐겁게 타고 있다”고 말했다.

포르쉐는 지난해 말 첫 전기차인 타이칸을 출시했으며 이 차는 미국 내에서 15만900~18만5000달러(약 1억7955만~2억2013만 원)에 판매된다. 반면 테슬라 전기차 역시 비싼 것으로 알려졌지만 보급형 세단인 모델3는 3만9490달러면 살 수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머스크 CEO는 17일 게이츠 창업자가 왜 테슬라 대신 타이칸을 사기로 했는지 궁금해하는 트위터 이용자의 글에 댓글을 달아 그를 공격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서 게이츠 창업자와 나눈 대화는 감동이 없었다”고 적었다.

머스크 CEO가 IT 거물들을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9월 아마존이 3000개 이상의 인터넷 위성을 발사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제프 베이조스(아마존 CEO)는 카피캣(모방범)”이라고 반응했다. 또 머스크 CEO는 2017년 7월 “인공지능(AI)은 인간 문명의 존재에 대한 근본적 위협이 될 것”이라는 자신의 발언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회의론자나 종말론 시나리오를 선전하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하자 “이 문제에 대한 그의 이해는 제한적”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