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초비상>中 대학들, 이제야 “온라인 강의 대체”

韓유학생들 뒤늦은 조치 ‘분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으로 인한 중국 내 누적 사망자 수가 2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중국 내 주요 대학들이 온라인 강의로 학사 일정을 전환해 중국 현지에 남아 있는 유학생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20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중국 베이징(北京)에 있는 66개 대학이 온라인으로 올해 상반기 학사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이미 베이징대·칭화(淸華)대 등은 지난 17일 온라인 강좌를 열었으며 다른 몇몇 학교들은 다음달 9일부터 강의 운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개강을 기다리고 있었던 우리 유학생들은 중국 정부의 뒤늦은 대응에 황당해하고 있다. 런민(人民)대 유학생 A 씨는 “3월 2일이 되면 베이징에 있는 모든 대학이 인터넷 강의 체제라고 보면 된다”며 “이번 학기가 통째로 온라인 운영인지, 임시인 것인지는 아직 듣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등 대책이 운영되고 있다는 내용이 사전에 알려졌다면 일단 한국에 돌아가서 기다렸을 것”이라며 “2월 말을 앞두고 이렇게 통지하는 것은 무책임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저장(浙江)대 유학생 B 씨는 “기르고 있는 고양이가 있어 한국에 돌아갔다 다시 중국으로 들어왔는데 온라인 등 대응책이 조금 더 일찍 알려졌다면 다른 방안을 준비했을 것”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대부분 식당·카페 등이 영업 중단된 상태에서 유학생들은 외출 금지 상태의 자취방 및 기숙사에서 신종 코로나 확산 진정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