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간 코로나와의 싸움… 환자 모두 무사해 뿌듯”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국군수도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송대근(오른쪽) 중령과 국군대전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강한빛(왼쪽) 대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확진자가 발생한 광주 21세기병원에서 진료를 지원하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확진자 발생 ‘광주21세기병원’ 환자 격리 치료 국군의료지원팀

“환자들 당황 두통 호소해
정신적 안정 최우선 치료
결과 좋아 자대복귀 기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확진자들이 전국적으로 크게 확산하는 위기 상황에서 광주광역시 지역 확산을 막는 데 일조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국군수도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송대근(39) 중령은 지난 5일 ‘광주21세기병원’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자, 군의료지원팀 팀장을 맡아 광주로 파견됐다. 광주21세기병원에서 치료와 간호를 담당했던 의료진이 모두 격리 조치에 들어가 병원에 남아 있던 미확진 환자 20명의 치료를 위해서였다. 송 중령은 병원 의료진 격리조치 기간이 끝난 20일 임무를 완료했다.

송 중령은 “간호사인 아내는 의료지원 활동을 격려했지만 3살, 8살 어린 자녀를 둔 관계로 부모님과 장인 장모님 등 주변에서 많은 걱정을 하셨다”며 “‘14일간의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환자들 경과가 좋아지고, 의료지원팀도 좋은 결과를 내고 자대 복귀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입원환자와 군 의료지원팀 대상으로 수차례 실시한 코로나바이러스 종합효소연쇄반응(PCR) 검사에서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송 중령은 “병원에 처음 파견됐을 때, 외출과 출입이 통제돼 당황해하고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정신적으로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했다”며 “대부분 정형외과 수술을 받은 지 얼마 안 돼 상처 소독과 재활 등을 위해 격리조치된 병원 의료진으로부터 상세한 인수인계를 받아 치료했다”고 말했다

송 중령과 함께 의료지원팀으로 활동한 강한빛(34) 대위는 “14일간 발열 및 호흡기 증세를 보이는 환자는 없었으나 검체 채취 및 바이러스 검사를 지속적으로 병행해 코로나 19 감염 예방에도 철저히 대비했다”며 “환자들이 모두 무사해 기쁘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광주21세기병원은 지난 5일 입원환자 가운데 확진자(16번·18번)가 발생, 병원 내 대부분 환자 및 의료진이 자가 또는 인근 소방학교로 격리조치됐고, 확진 환자와 접촉이 많았던 환자는 모두 1인실로 옮겨졌다. 군은 보건복지부 지원 요청에 따라 송 중령과 강 대위 등 2명의 정형외과 전문의와 간호장교 6명, 군무원 간호사 3명, 간호조무사 1명 등 12명으로 군 의료지원팀을 구성해 지원했다. 정부는 20일 0시를 기해 광주21세기병원에 대한 격리조치를 해제했다. 광주시는 정종제 행정부시장 등 광주시와 광산구청 관계자들, 석웅(육군 준장) 국군의무사령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군의료지원팀 해단식과 환송식을 개최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