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前 ‘제빙액 샤워’… 기습폭설에도 안전비행

  • 문화일보
  • 입력 2020-02-2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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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갑자기 내린 폭설, 걱정 마세요.” 대한항공 직원들이 겨울철 안전 운항을 위해 특수 장비 트럭을 이용, 제·방빙 작업을 펼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이상기후 대비 총력

전용 처리장서 작업,오염 방지
제빙 용액 뿌려 결빙 원천차단
눈 예보땐 적정인력 상시 대기
매년 승무원 防氷교육 의무화


예년보다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던 수도권 일대에 최근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어렵게 계획한 해외여행을 떠나는 날, 갑자기 폭설이 내리면 비행기를 타지 못하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 활주로에 눈이 다량 쌓이면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생길 수 있고 항공기 날개에 눈과 서리 같은 결빙 물질이 쌓일 때도 각종 계기 작동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적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은 그러나 이 같은 우려에 대해 “공항 당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운항에 차질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며 “특수 장비를 활용한 완벽한 제·방빙 처리로 안전성 확보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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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점검 후 이륙 = 21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사들은 추운 날씨로 얼음이 자주 생기는 겨울철의 경우 안전운항을 위해 국제 규정과 절차에 따라 항공기 이륙 전 지상에서 특별한 점검 작업을 펼쳐야 한다. 미국 연방항공청(FAA·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은 ‘표면 결빙 시에는 항공기를 이륙시킬 수 없다’는 조항을 둬 전 세계 모든 항공사가 준수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겨울철 ‘결빙 기후 조건(Icing Condition)’은 바깥 온도 10도 이하면서 시정 거리 1.5㎞ 이내에 안개, 진눈깨비, 비, 눈 등이 있는 기상 상태를 뜻한다. 이런 경우 항공사들은 국제 규정에 맞춰 철저한 정비와 준비를 진행해야 한다.

눈이 내리면 항공사는 항공기 표면에 쌓인 눈을 제거하고 눈이 기체에 얼어붙지 않도록 제·방빙 작업을 해야 한다. 제·방빙 작업이란 항공기 표면에 관련 약품을 뿌려 눈, 서리, 얼음 등을 제거하고 다시 결빙되는 것을 방지하는 일을 의미한다. 이 작업은 대부분 항공기 출발 직전에 이뤄진다. 이와 함께 항공사들은 외부 기상과 온도별로 국제적으로 공인된 ‘방빙 시간 가이드라인(Hold Over Time Guidelines)’에 따라 일정 시간 내 이륙해야 한다.

◇특수 장비가 있어 눈·비에도 이상 무 = 항공기 빙·방빙 작업은 제빙액에 의한 환경오염을 고려해 항공기 전용 제빙 처리장인 디아이싱(De-Icing) 패드(Pad)에서만 작업해야 한다. 여기에서 공기 분사 기능을 갖춘 특수 장비 트럭이 항공기를 향해 제빙·방빙액을 뿌린다. 이 제빙액이 항공기의 날개나 수평 안정판과 같은 주요 작동 부위뿐만 아니라, 항공기체 전 표면에 세세하게 뿌려지기 때문에 결빙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는 게 대한항공 측의 설명이다.

항공사들은 근본적으로 악천후 발생 시 대응책을 면밀하게 마련하고 있다. 운항통제 근무자들은 공항 상황, 항공기, 운항·객실 승무원, 항공사 정책 등 요소를 총체적으로 고려해 항공기 운항을 결정하고 비행 계획을 작성해야 한다. 적설량이 얼마일지를 비롯해 기온의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예측하고 대응하는 것은 물론이다. 특히 겨울철에 눈 예보가 있는 날은 적정 인력이 공항에 야간 대기해 신속한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두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겨울철 항공기 관리와 제·방빙 처리를 위해 국내외 취항 공항의 조업사와 지상 점검 책임자, 운항승무원에 대해서도 ‘겨울철 항공기 제·방빙 처리 및 점검 절차’에 대한 교육을 매년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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