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20.4.6 월요일
전광판
Hot Click
사회일반
[사회] ‘신종 코로나’ 초비상 게재 일자 : 2020년 02월 21일(金)
텅 빈 거리·식료품 사재기… 사흘만에 ‘유령도시’된 대구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나도 혹시… 대구 시민들이 21일 오전 대구 서구 중리동 대구의료원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선별진료소에서 감염 여부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신창섭 기자

총 84명 확진 초유의 사태
주민들 엑소더스도 현실화
“1주일 미룬 개학 장담 못해
정부대책 부재 공포로 몰아”


“유령도시가 되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 쓰나미가 덮쳐 도시 기능이 마비됐습니다.”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도심은 숨죽은 듯 고요하고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식료품 사재기가 벌어지고 ‘엑소더스’도 현실화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지난 18일 1명에서 19일 22명, 20일 23명에 이어 21일 오전 38명 등 총 84명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21일 오전 11시 대구 중구 지하철 반월당역. 인근 백화점과 쇼핑몰, 대형 상가, 빌딩이 밀집해 손님과 직장인으로 붐비던 거리는 그야말로 황량했다. 시민들이 자주 찾는 한 백화점은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식에 문을 아예 닫고 22일까지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이곳에서 만난 회사원 김모(56) 씨는 “말 걸지 마세요”라며 눈을 흘겼다.

반월당역은 대구에서 가장 붐비는 환승역이다. 이곳 지하에는 고령층이 찾는 휴식공간이 있으나 이날은 썰렁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지하철(1∼3호선) 이용객은 평소 45만∼50만 명이었으나 신종 코로나가 처음 발생한 18일 39만 명, 19일 30만 명으로 급감했다. 공사 측은 “신종 코로나 발생 이전부터 매일 방역해도 이용객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가 대거 발생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의 신도들이 지하철을 많이 이용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지하철과 대중교통 기피현상이 심해진 것으로 보인다. 버스 이용객도 지난해 12월 18일 63만 명이었으나 대구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18일에는 55만 명으로 줄었다.

거리뿐만 아니라 실내도 마찬가지다. 앞서 20일 오후 찾아간 대구 수성구 한 치과의원은 평소 환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으나 이날은 3명만 눈에 띄었다. 시민들의 엑소더스 분위기도 현실화하고 있다. 하지만 타 지역 가족들의 “오지 말라”는 답변에 망연자실한 모습도 보였다. 병원 인근 한 주민은 “신종 코로나 쓰나미가 덮치면서 고향으로 가는 지인들이 많은데, 나는 고향의 부모님 댁에서 손사래를 쳤다”고 울먹였다.

시민들은 정부 대책 부재를 비난했고 식료품과 의료용품 사재기에 나섰다. 대구 수성구 한 대형마트에는 라면 등 식료품을 가득 담은 쇼핑카트가 줄지어 서 있었고 매장 한쪽 식품코너는 텅 비어 있었다. 손님 최모(여·50) 씨는 “정부 대책이 제대로 가동이 안 돼 시민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며 “뭘 해야 될지 몰라서 가족이 보름 정도 먹을 수 있는 식료품과 음료수 등을 샀다”고 했다.

국립대구과학관과 대구미술관 등 대구 도심 대부분 공공시설은 휴관하고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는 개학을 1주일 연기했다. 대구 수성구 모 여고 교사는 “이러한 분위기라면 1주일 뒤 개학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법정도 신종 코로나를 피하지 못해 대구지법은 민사·행정 사건의 일부 재판을 제외하고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2주간 특별 휴정하기로 했다.

대구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e-mail 박천학 기자 / 전국부 / 차장 박천학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관련기사 ]
▶ 발칵 뒤집힌 청도… 고령층 많아 확산땐 초토화 우려
▶ 합천·진주서 각각 2명씩 확진… 경남도 바짝 긴장
▶ TK 의료공백 현실화 ‘비상’
▶ ‘코로나19 비상’ 적막감마저 도는 주말 도심·관광지
[ 많이 본 기사 ]
▶ 진중권 “사기꾼 내세워 검찰수사 예봉 꺾으려 온갖 궁리”
▶ “미국 코로나19 의료시스템 붕괴 수준…병원이 진원지”
▶ “부잣집에 라면·김 왜 주나”…자가격리자 생필품 지원 때..
▶ ‘플로리다에 고립’ 류현진, 2019년 ‘단짝’ 마틴 집을 새 거..
▶ 日 미녀 격투가들의 고민…“자꾸 남자들이 와서 팔씨름 붙..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미국 코로나19 의료시스템 붕괴 수..
“처음 주식거래 해요”… 주식 재테크..
손 소독제 수출 12배 급증…코로나 1..
노래방서 대학원생 민감부위 터치한..
안동서 상가건물 화재로 2명 사망…경..
topnew_title
topnews_photo “확인 없이 녹음된 목소리 주인공 윤석열 최측근으로 단정” “언론사의 취재윤리 위반을 고발하는 차원에서 벗어났다”진중권 전 동양대 ..
mark“이철, 자기도 조국 만들어달라는 것…어처구니없어”
mark90세 ‘포뮬러 원’ 前회장, 첫 득남 예정…아내는 44세
코로나19 무서운 확산…전세계 1일 신규 확진자 1..
미군, 술집출입 병사3명 훈련병 강등…코로나19 지..
‘전광훈 교회’ 또 예배 강행…“서울시 고발 신경 안..
line
special news ‘플로리다에 고립’ 류현진, 2019년 ‘단짝’ 마틴 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사실상 ‘고립된’ 왼손 투수 ..

line
“부잣집에 라면·김 왜 주나”…자가격리자 생필품 지..
초등 1∼2학년 원격수업은 스마트기기 없이 EBS·학..
자가격리 위반·검역 거짓진술 시 최대 징역 1년·벌..
photo_news
부친상 정우성, 코로나19에 “조문 사양”
photo_news
이재명 “배민 독과점 횡포 맞서 당장 공공배달..
line
[주철환의 음악동네]
illust
나의 눈물 닦아줄 사람은 누굴까… 함께 울어준 그대 위한 노..
[Review]
illust
‘사기·벌금’ 체면 구긴 손석희… ‘통합당 시험대’ 오른 김종인
topnew_title
number “미국 코로나19 의료시스템 붕괴 수준…병원..
“처음 주식거래 해요”… 주식 재테크 ‘신드롬..
손 소독제 수출 12배 급증…코로나 19로 한..
노래방서 대학원생 민감부위 터치한 교수님..
hot_photo
김서형 측 “특정정당 홍보에 초상..
hot_photo
검찰 ‘음주운전 사고’ 차범근 아들..
hot_photo
‘배드파더스 구설’ 김동성…“일감..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