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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게재 일자 : 2020년 02월 23일(日)
“KK가 KK를”…기자실 탄성 끌어낸 김광현의 완벽 데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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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피터[미국 플로리다주]=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시범 경기 개막전. 5회초 등판한 세인트루이스의 김광현이 연습구를 던지고 있다. 2020.2.23
“KK(김광현)가 K(삼진)를 잡았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32)이 빅리그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김광현은 2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시범경기에서 1-0으로 앞선 5회 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2개의 삼진을 곁들여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김광현은 선발 투수 잭 플래허티, 다코타 허드슨에 이어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를 밟았다. 김광현은 첫 번째 타자 라이언 코델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김광현은 레너 리베라와 9구째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아쉽게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김광현은 다음 타자 제이크 해거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고, 마지막 타자 아메드 로사리오를 3루수 앞 땅볼로 요리하고 이날 피칭을 마쳤다.

김광현은 볼넷 한 개를 내줬지만,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김광현은 4명의 타자를 상대로 모두 19개를 던졌고, 최고 구속은 92.1마일(148.2㎞)까지 찍혔다. 스트라이크는 14개, 볼은 5개였다.

김광현의 투구는 2층 프레스 박스(기자실)에서도 화제였다. 김광현이 첫 타자 코델을 삼진으로 돌려세우자 프레스박스 내 미국 취재진은 “KK가 K를 잡았다”고 웅성거렸다. KK는 김광현의 삼진을 표기하는 알파벳 ‘K’와 이름 이니셜(KKH)을 섞은 별명. 그리고 K는 삼진을 의미한다.

김광현이 해거를 상대로 두 번째 삼진을 뺏어냈을 때, 프레스박스에서 다시 한 번 탄성이 터졌다. 미국 취재진은 “KK가 KK를 잡았다”라며 신기한 광경을 본 듯 웃었다. 현장 취재진뿐 아니라 세인트루이스 홍보팀 관계자도 바쁘게 움직였다. 한 홍보팀 직원이 김광현의 투구 때마다 직접 망원경을 들어 세밀하게 관찰하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48년 동안 세인트루이스를 담당한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의 릭 험멜 기자는 “김광현의 피칭이 아주 좋았다. 세 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을 뻔한 것이 특히 인상 깊었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험멜 기자는 “김광현은 개막 초반 마일스 마이컬러스의 팔꿈치 부상으로 선발 기회를 받을 것이다. 특히 세인트루이스는 첫 5연전이 신시내티 레즈와 밀워키 브루어스를 만난다. 두 팀에 좌타자들이 많아 김광현이 선발진에 들어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경기 뒤 “김광현의 공이 아주 깨끗하게 나왔고, 좋은 슬라이더를 던졌다. 수준 높은 투구를 보여줬다. 오늘 아주 잘했다”고 말했다. 또 실트 감독은 “김광현은 4일 뒤에는 선발로 나와 2이닝을 던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광현은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공을 던질 수 있는 것을 다 한 번씩 던져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오늘 경기에 특별히 연연하지 않고, 만족하지 않고 아쉬운 부분을 더 생각하려 한다. 다음 경기는 조금 더 완벽한 모습으로 던질 수 있게, 편하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플로리다=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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