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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20년 02월 25일(火)
강홍석 “드라마 연기는 순발력이 중요”…박준면 “뮤지컬은 나를 치열하게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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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르 불문’ 두 배우가 말하는 뮤지컬·드라마

“어떻게 저런 실력으로 무대에 섰지?” 아이돌 가수들이 뮤지컬 작품에 출연했다가 흔히 듣는 비판이다. 대중적으로 이름이 높다고 해도 노래와 춤, 연기 실력이 부족하면 인정을 받지 못한다. 이런 뮤지컬 무대에서 빼어난 기량을 발휘하며 영화·TV 드라마를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하는 배우들이 있다. 그중에도 강홍석, 박준면은 ‘배우들이 인정하는 배우’로 정평이 나 있다. 두 사람에게 뮤지컬과 영화·드라마에 출연하는 즐거움과 각 영역의 장·단점을 들었다.

- 강홍석
뮤지컬 ‘킹키부츠’ 롤라役 화제
“무대 섰던 경험, 드라마에 도움”


강홍석(34)은 2011년 뮤지컬 ‘스트릿 라이프’로 데뷔했다. 2014년 뮤지컬 ‘킹키부츠’에서 드래그 퀸(여장남성) 롤라 역을 맡아 화제를 일으켰고,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후 ‘데스노트’ ‘엘리자벳’ ‘킹아더’ ‘시티 오브 엔젤’ 등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았다. 2017년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에 출연했다. 이어 ‘김비서가 왜 그럴까’ ‘호텔 델루나’ ‘쌉니다 천리마마트’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작년엔 영화 ‘걸캅스’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무대와 카메라 앞 연기는 차이가 크더라”고 했다. 무대는 바로 앞의 관객들이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대사와 연기, 노래를 크게 표현해야 한다. 반면에 드라마 연기는 카메라 앞에서 전체 그림을 파악하면서 장면마다 포인트를 살려야 하기 때문에 세부적인 순발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드라마 연기 초반에는 조금 과장된 표현을 하는 게 아닐까 우려했는데 연출가와 스태프들을 잘 만나 금세 적응했습니다. 최근 출연한 ‘천리마마트’는 극적인 장치가 많은 드라마여서 오히려 제가 무대에 섰던 경험이 도움이 되더군요.”

그는 드라마 연기는 방송을 통해 자기 연기를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식당 등에 가면 팬들이 더 많이 알아봐 주기 때문에 새로운 동기 부여가 되는 것도 즐겁단다. 뮤지컬 무대보다 역할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지만, 검증받는 과정으로 여기고 있다. 그는 드라마 감독들이 자신의 장점을 살려서 강렬한 인상을 주는 신들을 많이 만들어줬다며 고마워했다.

“뮤지컬에서 주역을 맡기까지 그랬던 것처럼 드라마에서도 작품마다 최선을 다하며 제 역량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영화도 같은 자세로 임하려 합니다.”

그는 그러면서도 무대 연기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살아 숨 쉬는 이유와도 같은 것이 무대”라는 표현을 썼다. “관객과 직접 소통한다는 것,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함께 할 수 없다는 것, 그로써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이 무대의 장점이지요. 모든 배우가 같은 시공간에서 하나의 큰 산을 만들듯 하루하루 작품을 함께 만들어 가는 작업이 주는 벅찬 감동이 있고요. 그런 무대에서 관객 여러분과 계속 만나고 싶습니다.”


- 박준면
‘맘마미아’ 공연으로 바쁜 나날
“제가 좋으면, 관객도 좋아할 것”


박준면(44)은 1995년 뮤지컬 ‘명성황후’로 데뷔한 베테랑 배우다. ‘그리스’ ‘렌트’ ‘하드락 카페’ ‘레미제라블’ 등 한국 뮤지컬사에서 중요한 작품들에 출연했다. 작년엔 ‘맘마미아’ 로지 역에 뽑혀 올해까지 서울과 지역에서 공연하고 있다. 2000년 영화 ‘행복한 장의사’로 스크린에도 등장했다. 이후 ‘주먹이 운다’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 등에서 개성 있는 역할을 하며 주목받았다. 2006년엔 드라마 ‘무기여 잘 있거라’를 통해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쳤다. 이후 ‘아현동 마님’ ‘신기생뎐’‘사임당, 빛의 일기’ 등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했다.

박준면은 뮤지컬 무대와 드라마는 연습량에서 차이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무대는 보통 두 달여간 연습을 합니다. 캐릭터, 안무, 드라마 등등 모든 부분을 익히고 연구하고 땀을 흘리죠. 그 과정에서 치열하게 자신을 갈고닦으며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는데 매우 중요하고 값지게 느껴집니다.”

그는 공연 막이 올라가면 아찔한 흥분을 느낀다고 했다. 관객들이 환호할 때마다 배우 하길 잘했다는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요즘 공연 중인 ‘맘마미아’ 커튼콜이 거의 콘서트처럼 꾸며지는데, 관객들이 기립해 같이 춤춰주시면 너무 신나고 행복합니다.”

드라마는 별도 연습이 없으니 혼자서 준비를 많이 한 후에 촬영 현장으로 가야 한다고 그는 전했다. “밤샘 촬영도 많습니다. 날씨, 시간과의 싸움이지요. 그래도 드라마 본 후에 시청자들께서 좋은 반응을 보내주고, 주변에서도 잘 봤다고 연락해 주면 기분이 좋지요(웃음).”

그는 특별히 기억에 남는 드라마로 ‘아현동 마님(2007~2008)’을 떠올렸다. 주인공 여동생 역이었는데, 1년여 동안 참으로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한다. 뮤지컬 작품으로는 ‘레미제라블(2012)’을 꼽았다. 오디션을 3개월이나 치른 끝에 원 캐스트로 뽑혀 장기공연한 대작이라 마음에 오래 남는다고 했다. 이제 중견 배우 반열에 오른 그는 과거보다 연기 그 자체를 더 즐기게 됐다고 말한다. “제가 좋으면, 그 기운이 여러분에게도 자연스럽게 스밀 거라고 생각합니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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