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아내 “신도 남편을 사랑했는지 딸과 함께 데려갔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5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 센터의 대형 스크린에 나타난 코비 브라이언트와 딸 지안나. UPI연합뉴스

‘등번호’ 따라 2월 24일 추모식
스포츠 스타·연예인 대거 참석
“내 몸 일부 떨어져…” 조던 눈물

AP “아내, 헬기 소유업체 소송”

헬기사고로 숨진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의 추모식이 열렸다.

25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이언트가 몸담았던 LA 레이커스의 홈구장 스테이플 센터에서 그의 가족, 동료, 그리고 팬들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그를 애도했다. 브라이언트의 아내 바네사는 “남편은 가족을 정말 사랑했고, 바쁜 일정에도 늘 가족을 챙겼던 가장이었다”면서 “신도 남편을 사랑했는지 딸 지안나와 함께 데려갔다”고 말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황제도, 아내도 눈물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과 바네사 브라이언트가 25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스테이플 센터에서 열린 코비 브라이언트와 딸 지안나의 추모식에서 추모사 도중 울먹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추모식은 브라이언트의 등번호였던 24와 지안나의 등번호 2에 맞춰 현지시간으로 2월 24일 열렸으며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과 샤킬 오닐, 제리 웨스트 등 NBA의 전설들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간판스타 스테픈 커리도 참석했다. 애덤 실버 총재 등 NBA 관계자, 팝스타 비욘세,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 등 유명 연예인, 스포츠 스타들이 함께했으며 팬까지 포함해 총 2만여 명이 모였다. 조던은 “브라이언트가 세상을 떠났을 때 내 신체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기분이었다. 나에게는 브라이언트와 친하다는 자부심이 있고, 그에게 빅 브러더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추모식은 스포츠전문매체 ESPN 등 현지 언론과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브라이언트는 지난달 27일 둘째 딸 지안나와 함께 헬리콥터에 탑승, 이동하다 세상을 떠났다. 사고 헬리콥터는 캘리포니아주 칼라바사스에서 출발했고 안개가 낀 상태에서 운행하다 추락했으며 탑승했던 9명 전원이 사망했다. 브라이언트는 캘리포니아 사우전드오크스에 위치한 맘바 스포츠아카데미에서 딸이 출전하는 농구 경기를 지도하기 위해 딸과 함께 헬리콥터에 몸을 실었다. 추락한 헬리콥터는 1991년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P통신은 바네사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고등법원에 사고 당시 헬기 소유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바네사는 “사고 당시 기상 상태가 나빠 헬기 운항을 취소해야 했지만, 헬기 소유업체인 아일랜드 익스프레스 헬리콥터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보상액 등 정확한 소송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