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불안에… 안전자산 찾는 ‘포모族’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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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달러 강세 이어지자
“나도 산다” 가격상승 이끌어
“코로나공포에 1년은 더 지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안전자산 보유 심리가 강화하고 있다. 금·달러 값이 상승하자 랠리에서 소외될 수 없다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작용하면서 가격 상승세를 거들고 있다. 포모 심리는 유행에서 뒤처질 수 없다는 것으로, 지난해 뉴욕 증시 랠리가 이어갈 때 미국 주식 투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으로 나타난 바 있다. 과거 포모 랠리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2017년 비트코인 급등, 2000년 정보기술(IT) 닷컴버블, 2007년 국제유가 급등 등이 꼽힌다.

26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오전 10시 현재 KRX 금 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은 g당 전일 대비 370원 오른 6만392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값은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6만4800원까지 치솟은 뒤 25일 소폭 진정됐지만, 다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 랠리가 이어지자 금 거래량도 눈에 띄게 늘었다. KRX 금 시장에서 지난 24일과 25일 각각 174.8㎏, 174.9㎏이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일 평균 거래량 (43.6㎏)과 비교해 4배 수준이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도 4월물 금 가격은 24일(현지시간) 온스당 1676.60달러로 약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가 25일 1650달러로 소폭 떨어졌다. 글로벌 귀금속 사업을 운영하는 MKS 팜프는 최근 “숏커버링(공매도한 물량을 되사는 것) 물량과 기회를 놓치기 싫은 ‘포모’ 물량이 나오고 있다”며 “1660∼1650달러에서 견고한 수요로 금값이 1660달러까지 오르고 1700달러에서 저항이 나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도 연일 오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현재 전일 대비 9.70원 오른 1220원에 거래되며 1220원 대를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금과 달러가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이 온스당 1700달러에 근접하는 등 코로나19 공포는 투자자들의 ‘포모’ 매수세를 지속시킬 전망”이라며 “코로나19가 휩쓴 경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유지된다면 향후 12개월간 금 강세 전망은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팬데믹(Pandemic) 우려 속 여전한 공포는 환율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