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매니저와 알바로 첫 만남[결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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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신민섭(29), 전한솔(여·31) 부부

저(한솔)의 남편은 회를 못 먹지만, 회를 좋아하는 저를 위해 “횟집에 나오는 ‘콘치즈’를 좋아해”라고 말해주는 그런 사람입니다. 저와 남편은 지난 2018년 가을 카페에서 각각 매니저와 아르바이트생으로 처음 만났습니다. 당시 막 군대에서 전역한 남편은 성실한 직원이었습니다. 집이 같은 방향이라 가끔 퇴근 후 술도 한잔하면서 호감을 키웠습니다. 하루는 남편이 회식 자리에서 “매니저님 같은 분이 이상형에 가까워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날부터 괜히 설레고 자꾸 남편이 신경 쓰이더라고요. 결국, 첫 고백은 제가 먼저 했죠. 하지만 남편은 군대를 제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제 고백을 거절했어요. 저는 물러서지 않았죠. “그 걱정은, 연애를 해보고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남편에게 기다리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은 “놓치면 후회할 것 같다”고 대답해줬어요. 2018년 크리스마스이브를 하루 앞두고 저희는 연인이 됐어요.

햇수로 5년 연애하면서 남편은 한결같이 제가 우선순위였어요. 저는 해산물을 제일 좋아하지만, 남편은 그렇지 않아요. 하지만 콘치즈를 좋아한다면서 항상 같이 가줬어요. 저를 챙기는 게 습관처럼 밴 남편을 크게 신뢰하는 계기가 됐어요. 잔잔한 감동이 차곡차곡 쌓여 ‘이 사람이다’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죠. 그리고 그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결혼 준비 중에 갑자기 임신해서 조금 당황한 일도 있었어요. 이미 계약을 걸어둔 예식 날짜를 변경하느라 어려움도 있었죠. 그 와중에 괜찮다며 저부터 안심시킨 남편을 보면서 ‘이 사람과 결혼해 참 다행이고 축복이다’라고 생각했어요. 결과적으로 저희 취향을 가득 채운 완벽한 결혼식을 치렀어요. 돌이켜보면 남편과 함께한 모든 순간이 행복했어요. 좋은 남편을 만난 만큼, 저도 좋은 아내가 되도록 더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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