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초비상>신천지 피해연대, 이만희 검찰 고발…“청도장례식 CCTV 확보해야”

“李, 코로나 역학조사 방해
본부 압수수색해 명부 찾고
청도장례식 CCTV 확보해야”

“방역당국 고발해야 수사 가능”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는 신천지예수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조직적 역학조사를 방해하고 있다며 교주 이만희 총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신천지피해자연대는 27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이 총회장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하며 신천지 본부를 압수수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신천지가 정체성을 숨기려고 하는 종교적 성격이 있어 이 같은 밀행성이 계속되는 한 코로나19의 확산도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천지 본부와 대남병원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해 정확한 신천지인의 전체 성도에 관한 명부와 대남병원 장례식장 CCTV 등을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남병원은 경북 청도에 위치해 있으며, 이곳 장례식장에서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이 총회장 친형의 장례식이 열렸다. 친형인 이 씨는 사망 전 5일간 해당 병원에 입원해 있었는데 사인은 세균성 폐렴 등으로 알려졌다. 이 씨 장례식장에는 신천지 교인 47명이 다녀갔고 그중 대구에 거주하는 3명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특히 신천지피해자연대는 신천지가 질병관리본부에 거짓으로 대응해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우선 신천지가 운영하는 위장교회와 비밀센터(비밀리에 진행하는 포교장소) 429개는 공개하지 않은 채 1100곳만 보고했으며, 입교대기자 7만 명과 중요 인사들에 대한 명단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수뇌부의 지시로 개개인들이 예배 참석을 숨겼다며 조직적 은폐 의혹과 함께 이들은 이 총회장에 대한 횡령 및 배임 의혹, 신천지의 비자금 조성 및 정치권 로비 의혹도 제기했다. 이들은 “숨겨진 장소와 신도들에 대한 실체가 드러나지 않으면 이번 코로나 사태의 확산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검찰이 강제성을 동원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죄형법정주의에 따르면 특정 행위가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을 수 있더라도 법률에서 범죄로 규정할 때에만 수사권을 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신빙성 있는 방역 당국의 고발이나 수사 요청이 있어야 검찰의 강제수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온유 기자 kimon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