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20.3.30 월요일
전광판
Hot Click
골프
[스포츠] 이인세의 골프역사… 그 위대한 순간들 게재 일자 : 2020년 03월 25일(水)
바예스테로스, 왓슨의 ‘디오픈 3연패’ 가로막다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스페인의 세베 바예스테로스가 1984년 디오픈 4라운드 18번 홀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버디 퍼트가 들어가자 포효하고 있다.

1984년 제113회 대회 마지막날
18번홀 버디로 2타차 정상 올라
왓슨의 ‘대회 최다 6승’도 무산
“곰을 잡기 前 가죽 팔 생각 말라”


북해 바닷가의 바람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디오픈은 6년에 1번씩, 6곳의 골프장을 순회한다. 올드코스에선 1980년대엔 단 1차례만 디오픈이 열렸다. 1984년 7월 19일부터 제113회 디오픈이 유서 깊은 올드코스에서 진행됐다. 그리고 지난 100여 년 중 디오픈에서 5번째로 기억되는 명승부가 연출됐다.

▲  이인세 골프역사칼럼니스트
디오픈 4라운드 출발. 4명이 각축을 벌이고 있었다. 그런데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출신은 없었다. 11언더파인 호주의 이언 베이커 핀치와 미국의 톰 왓슨이 공동선두였다. 이들 앞조엔 9언더파인 스페인의 세베 바예스테로스와 독일의 베른하르트 랑거가 있었다. 스코틀랜드에서 이방인 잔치가 벌어진 셈이다.

4명은 4라운드 시작부터 혼전을 펼쳤다. 누가 버디를 잡으면 다른 선수가 다음 홀에서 버디를 잡아 동타를 이루는 각축전이었다. 갤러리조차 어느 한 선수에게 집중할 수 없었다. 17번과 18번 홀을 남겨놓고 왓슨과 바예스테로스가 11언더파였고 랑거는 9언더파였다. 앞조의 바예스테로스와 랑거는 ‘로드 홀’로 불리는 17번 홀에 섰다. 이 홀은 당시 461야드의 가장 긴 파4. 파세이브만 하면 만족할 정도로 보기나 더블보기가 속출하는 ‘지옥의 홀’이었다. 바예스테로스는 앞선 3일 내내 이 홀에서 보기였다. 하지만 마지막 날엔 처음으로 파를 하며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뒷조의 왓슨은 이 홀에서 위기를 맞았다. 티샷을 우측 페어웨이로 보냈지만 세컨드샷이 문제였다. 오른쪽은 러프와 관중석 앞에 있는 돌담이고 좌측에는 러프, 그린 앞에는 커다란 벙커가 가로막고 있었다. 왓슨이 2번 아이언을 잡고 친 샷이 그린을 넘어 카트길을 지나 오른쪽 관중석 앞의 돌담을 맞고 바로 앞에 멈췄다. 3번째 샷을 하려 해도 공과 담벼락 사이의 거리는 40㎝에 불과해 백스윙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 왓슨은 다시 롱 아이언을 들고 10㎝ 정도 백스윙을 한 뒤 강하게 공을 쳤다. 다행히 공은 그린에 멈췄지만, 홀을 6m나 지나쳤다.

앞조의 바예스테로스는 18번 홀에서 세컨드샷을 그린에 올려놓고 17번 홀에서 고전하는 왓슨을 보면서 의기양양하게 그린으로 향했다. 4일간 연인원 19만 명 중 마지막 날의 갤러리는 5만 명 이상이었고 상당수가 18번 홀을 에워쌌다. 바예스테로스는 홀과 5m 거리의 버디 퍼트 성공으로 우레와 같은 함성을 들으며 대미를 장식했다. 12언더파 단독 선두. 2m 버디를 성공시킨 랑거는 10언더파로 마쳤다. 17번 홀에서 파퍼팅을 앞둔 왓슨은 함성의 의미를 알아차렸다. 승패가 갈렸음을 짐작한 왓슨은 긴 퍼팅을 집어넣고 파세이브를 한다고 해도 18번 홀에서 또 버디를 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왓슨은 2퍼트로 보기였다. 10언더파로 내려앉은 왓슨은 18번 홀에서 이글을 해야 동타를 이룰 수 있다.결국 18번 홀에서 파에 그친 왓슨은 이 홀에서 버디를 한 랑거와 함께 공동 2위에 머물렀다.

바예스테로스의 맹활약에 왓슨은 1982, 1983년에 이어 디오픈 3연패와 함께 100년 전 해리 바든이 작성한 디오픈 개인 최다인 6승이라는 대기록마저 놓쳤다. 왓슨은 이후 디오픈에서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바예스테로스는 1979년에 이어 2번째 디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1980년대 유럽의 선봉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바예스테로스는 “곰을 잡기 전에 곰 가죽을 팔 생각을 먼저 하지 말라”는 스페인 속담을 언급했다. 그는 “골프는 예측이 불가능한 게임이기에 우승하기 전에 우승컵을 들 생각조차 하지 말라”고 왓슨을 향해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골프역사칼럼니스트
[ 많이 본 기사 ]
▶ 긴급재난지원금, 100만원지원 확정·4대보험료 감면·유예
▶ 與 정치인 잇단 사퇴 압박에도… 윤석열, 현안 수사 직접..
▶ ‘단발머리 여성’ 발 없는 동영상 2년을 살아 움직였다
▶ ‘학원發 감염’ 결국 현실화… 서울지역 강사 잇단 확진
▶ “중학생 딸 집단 성폭행 당해”…피해자 엄마, 엄벌 호소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중학생 딸 집단 성폭행 당해”…피..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 지난해 보수 ..
제2미주병원 확진 58명 늘어 133명…..
“천안함 유족 상처에 소금 뿌리지 말..
정의당 부정 키워드 2위 ‘조국’… 이미..
topnew_title
topnews_photo 최강욱·황희석 연일 공격“공수처 1호 대상 윤총장 될것”尹, 박사방·라임 등 수사 집중청와대와 여권의 ‘눈엣가시’인 윤석열 검찰총장이 4..
mark서울시, 30일부터 최대 50만 원 재난긴급생활비 신청받는다
mark“비싸게 영입한 류현진…코로나19로 1년 날리나”
보험 없어 긴급치료 거부당한 美 10대 사망자는 한..
긴급재난지원금, 100만원지원 확정·4대보험료 감면..
‘단발머리 여성’ 발 없는 동영상 2년을 살아 움직였..
line
special news 장미인애 “국민 살리는 정부 맞나” 긴급재난지원..
탤런트 장미인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정부의 긴급 가계생계지원 정책..

line
‘학원發 감염’ 결국 현실화… 서울지역 강사 잇단 확..
‘화상캠 對面’ 시범수업 했지만… 쌍방향 가능한 학..
경찰, 박사방 ID 1만5000개 확인… 명의자 추적나서
photo_news
“고통받는 노인 위해 써달라”… MC몽, 남몰래..
photo_news
엔씨 김택진 작년 연봉 95억원…네이버 한성숙..
line
[Science]
illust
지문 폭만큼 작은 축전기… IoT시대 딱맞는 맞춤형 전원 공급
[지식카페]
illust
연극대사 읊듯 國王 찬양 노래 …‘프랑스式 오페라’ 뿌리 됐다
topnew_title
number “중학생 딸 집단 성폭행 당해”…피해자 엄마..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 지난해 보수 24억 줄..
제2미주병원 확진 58명 늘어 133명…청도대..
“천안함 유족 상처에 소금 뿌리지 말라…北..
hot_photo
권인하·호란·김바다, 코로나19 극..
hot_photo
미국 단역배우, 코로나19 치료제..
hot_photo
부유층들, 코로나19에 호화 벙커..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