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20.3.30 월요일
전광판
Hot Click
스포츠일반
[스포츠] Who, What, Why 게재 일자 : 2020년 03월 26일(木)
올림픽 비즈니스 독점 IOC ‘손해 제로’… 日만 ‘손실 눈덩이’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올림픽은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하나의 산업으로 덩치를 키웠다. IOC는 막대한 올림픽파트너십과 중계권료를 독점, 올림픽 비즈니스를 주무르는 공룡이 됐다.

■ 도쿄올림픽 1년 연기따른 경제적 파장

중계권료 8억7600만달러·14개 공식 파트너사 평균 1억달러 후원… IOC ‘달러박스’ 유지
日, 시설 운영·유지비 등 최소 7조원 손실… 숙박 취소·입장권 환불·재판매 등 ‘첩첩산중’


▲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올림픽이 정상적으로 개최되지 못한 건 1896년 근대 올림픽 태동 이래 5번이다. 하계올림픽은 1916년(독일 예정), 1940년(일본), 1944년(영국)까지 세 차례 취소됐다. 동계올림픽은 1940년(일본), 1944년(이탈리아) 무산됐다. 모두 1,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취소됐다. 연기는 2020 도쿄올림픽이 처음이다. 전염병으로 올림픽이 제때 열리지 못하는 것도 최초다. 일본과 올림픽은 ‘악연’에 비유할 수 있다. 3차례나 정상 개최가 물거품됐기 때문. 일본은 1940년 동·하계 올림픽을 삿포로와 도쿄에서 치를 예정이었다. 일본은 그러나 1937년 중국을 침략해 중일전쟁을 일으킨 대가로 1940년 올림픽 개최권을 반납했고 2차 대전으로 인해 그해 올림픽은 열리지 못했다.

도쿄올림픽은 그런데 정상 개최에 차질을 빚은 앞선 4차례 올림픽과는 성격이 다르다. 4번의 올림픽은 취소됐지만, 도쿄올림픽은 연기됐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올해 7월 24일 개막 예정이던 도쿄올림픽을 연기, 취소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구촌에서 들끓었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는 “정상적으로, 성공적인 올림픽을 개최하겠다”고 고집했다. 전 세계 선수들이 “선수와 관중을 보호해야 한다”면서 압박하자, IOC는 지난 23일 “도쿄올림픽을 연기하는 시나리오를 포함한 세부적인 논의를 시작하겠지만, 취소는 없다”고 밝혔고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독일, 영국, 노르웨이 등의 올림픽위원회가 올해 도쿄올림픽 보이콧을 선언하자 마침내 ‘백기’를 들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4일 전화회담을 하고, 올림픽 1년 연기에 합의했다. 아베 총리의 임기가 끝나는 9월 전, 그러니까 내년 여름이 가기 전에 도쿄올림픽을 치르기로 했다.

IOC와 일본은 애당초 취소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 올림픽이 사라지면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취소되면 일본과 IOC의 스포츠 비즈니스는 파산에 이르게 된다. 올림픽은 지난 60년 동안 급격한 상업화를 이뤘고, 이젠 경제적 파급 효과가 어마어마한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IOC와 일본이 연기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초기 올림픽은 순수한 아마추어 정신을 강조했고 IOC와 개최국, 개최지는 경제적 이익을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 그런데 TV가 보급되면서 달라졌다. IOC는 돈방석에 앉았다. 올림픽이 처음 전파를 탄 건 1936 베를린올림픽으로 당시엔 개최국 독일 내에서만 중계됐다. 1956 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부터 전 세계로 TV를 통해 중계됐고, 1960 스쿼밸리동계올림픽부터 특정 방송사에 중계권을 판매했다. 올림픽 주관 방송사는 중계 독점을 인정받아 광고를 독차지했고, 이로 인해 올림픽 중계권료는 치솟았다. CBS는 스쿼밸리동계올림픽과 1960 로마올림픽의 미국 내 중계권을 확보하기 위해 IOC에 44만4000달러(약 5억5500만 원), 평균 22만2000달러(2억7700만 원)를 지불했다. NBC는 2011∼2020년에 열리는 3차례 하계올림픽과 2차례 동계올림픽의 미국 내 중계를 위해 43억8000만 달러(5조5000억 원), 평균 8억7600만 달러(1조1000억 원)를 지급했다. 로마올림픽부터 도쿄올림픽까지 60년 동안 중계권료는 무려 3946배가량 치솟았다. NBC는 2021∼2032년에 개최되는 3차례 하계올림픽과 3차례 동계올림픽을 위해 모두 76억5000만 달러(9조6000억 원)를 부담했다.

1980년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1920∼2010) IOC 위원장이 취임하면서 올림픽 비즈니스는 가속페달을 밟았다. 그는 2001년까지 재임하면서 IOC의 이익 추구에 주력했다. 그리고 올림픽 개최국과 개최지는 경제를 비롯해 정치, 사회적인 목적을 올림픽에 도입했다. 1984 LA올림픽은 사상 첫 흑자를 달성했다. LA올림픽조직위원회는 올림픽 로고 사용권을 판매하고 성화 봉송 주자에게 참가비를 받는 등 수익 사업 다각화를 통해 2억 달러(2500억 원)를 넘는 이익을 올렸다. LA올림픽의 성공에 자극받은 IOC는 1년 뒤인 1985년 올림픽파트너(The Olympic Partner) 개념을 도입했다. 올림픽파트너는 후원 기업이다. 분야별로 1개 기업만 올림픽파트너가 되며, 거액의 후원금을 제공하는 대신 올림픽 마케팅 독점권을 인정받는다. 올림픽파트너의 후원금은 처음엔 4년마다 기업당 평균 1070만 달러(133억7500만 원)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1억 달러(1255억 원)로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한 올림픽파트너다. 그리고 코카콜라, 에어비앤비, 알리바바, 아토스, 브리지스톤, 다우, 제너럴일렉트릭(GE), 인텔, 오메가, 파나소닉, 피앤지(P&G), 토요타, 비자카드 등 모두 14곳이다.

LA올림픽 이후 흑자는 1996 애틀랜타올림픽(1000만 달러 흑자)뿐이다. 하지만 개최국, 개최지가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게 관례가 됐다. 올림픽 개최 이후 시설을 활용하면 꾸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개최국과 개최지의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에 개최국과 개최지는 올림픽 덩치를 키우는 데 각별하게 신경 썼다. 2008 베이징올림픽은 올림픽 시설 건설에 23억 달러(2조8700억 원)를 투입했다. 중국 정부는 중국의 현대화, 세계화를 알리고 국제사회에서 ‘넘버2’를 공인받는 데 올림픽만 한 효과적인 수단이 없다고 판단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와 도쿄도, 도쿄올림픽조직위는 2013년 올림픽 유치 이후 그동안 1조 엔(11조900억 원)을 투입했다. 경기장을 비롯한 시설 건설 및 정비 비용이 7300억 엔(8조1000억 원) 이상이다. 교통 인프라 구축 등의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2012 런던올림픽의 6억5000만 파운드(9459억 원),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의 73억5900만 헤알(1조7856억 원)과는 비교도 할 수 없다.

일본이 도쿄올림픽에 막대한 재정을 투입한 건 중국과 마찬가지로 ‘노림수’가 있었기 때문. 아베 총리는 2012년 취임했고, 도쿄올림픽 유치에 공을 들였다. 대외적으론 올림픽 성공 개최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방사능 유출로 실추된 이미지를 되찾을 수 있다. 국내적으론 올림픽으로 국론을 몰아 아베 총리 장기집권의 발판을 마련하고, 강력한 일본이라는 리더십 아래 자위대를 일본 헌법 9조에 명기하는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복안이 깔렸던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1년 연기됐다. IOC는 1년 연기되면서 잃은 게 없다. 올림픽파트너와의 관계는 유효하다. 가장 규모가 큰 미국 내 올림픽 주관 방송사 NBC는 1년 연기를 받아들였다. IOC가 추구하는 올림픽 비즈니스는 약간의 차질이 있었을 뿐, 손해는 없다. 하지만 일본은 다르다. 당장 엄청난 손실을 감내해야 한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도쿄올림픽 관계자를 인용, IOC와 도쿄올림픽조직위 측이 1년 연기로 추가 비용이 최대 3000억 엔(3조3200억 원)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민간 연구에선 1년 연기예상 손실이 6400억 엔(7조900억 원)에 이른다. 게다가 아베 총리와 일본이 그리려던 당초 의도와는 다른 그림이 그려지게 됐다. 1년 연기로 인한 숙박 및 항공권 예약 취소, 이미 판매한 입장권 환불 및 재판매 여부 등 혼란은 피할 수 없다. 그리고 정치적으로는 개헌에 대한 반응이 미지근하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mail 허종호 기자 / 체육부  허종호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관련기사 ]
▶ 토요타 미래차 마케팅 제동, 가전업체는 신제품 불발… 스폰서…
[ 많이 본 기사 ]
▶ 긴급재난지원금, 100만원지원 확정·4대보험료 감면·유예
▶ 與 정치인 잇단 사퇴 압박에도… 윤석열, 현안 수사 직접..
▶ ‘단발머리 여성’ 발 없는 동영상 2년을 살아 움직였다
▶ ‘학원發 감염’ 결국 현실화… 서울지역 강사 잇단 확진
▶ “중학생 딸 집단 성폭행 당해”…피해자 엄마, 엄벌 호소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중학생 딸 집단 성폭행 당해”…피..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 지난해 보수 ..
제2미주병원 확진 58명 늘어 133명…..
“천안함 유족 상처에 소금 뿌리지 말..
정의당 부정 키워드 2위 ‘조국’… 이미..
topnew_title
topnews_photo 최강욱·황희석 연일 공격“공수처 1호 대상 윤총장 될것”尹, 박사방·라임 등 수사 집중청와대와 여권의 ‘눈엣가시’인 윤석열 검찰총장이 4..
mark서울시, 30일부터 최대 50만 원 재난긴급생활비 신청받는다
mark“비싸게 영입한 류현진…코로나19로 1년 날리나”
보험 없어 긴급치료 거부당한 美 10대 사망자는 한..
긴급재난지원금, 100만원지원 확정·4대보험료 감면..
‘단발머리 여성’ 발 없는 동영상 2년을 살아 움직였..
line
special news 장미인애 “국민 살리는 정부 맞나” 긴급재난지원..
탤런트 장미인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정부의 긴급 가계생계지원 정책..

line
‘학원發 감염’ 결국 현실화… 서울지역 강사 잇단 확..
‘화상캠 對面’ 시범수업 했지만… 쌍방향 가능한 학..
경찰, 박사방 ID 1만5000개 확인… 명의자 추적나서
photo_news
“고통받는 노인 위해 써달라”… MC몽, 남몰래..
photo_news
엔씨 김택진 작년 연봉 95억원…네이버 한성숙..
line
[Science]
illust
지문 폭만큼 작은 축전기… IoT시대 딱맞는 맞춤형 전원 공급
[지식카페]
illust
연극대사 읊듯 國王 찬양 노래 …‘프랑스式 오페라’ 뿌리 됐다
topnew_title
number “중학생 딸 집단 성폭행 당해”…피해자 엄마..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 지난해 보수 24억 줄..
제2미주병원 확진 58명 늘어 133명…청도대..
“천안함 유족 상처에 소금 뿌리지 말라…北..
hot_photo
권인하·호란·김바다, 코로나19 극..
hot_photo
미국 단역배우, 코로나19 치료제..
hot_photo
부유층들, 코로나19에 호화 벙커..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