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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20년 03월 31일(火)
‘음원계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한국시장 장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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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핑크의 노래는 지난해 스포티파이에서 총 11억 회, 5690만 시간 재생됐다.
세계 1위 음원 스트리밍 업체
법인 설립…서비스 ‘초읽기’
다양한 음원 무료 제공‘매력’
멜론 등 토종업체 타격받을듯


‘음원계 넷플릭스’로 불리는 세계 1위 음원 스트리밍 업체인 스포티파이(Spotify)가 한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면서 음악 시장의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넷플릭스가 사세를 크게 확장하며 방송 콘텐츠 시장을 장악했듯, 스포티파이가 토종 업체들을 압도할 것이란 조심스러운 관측이 나오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지난 1월 서울 강남의 한 공유 사무실에 ‘스포티파이코리아’를 설립했다. 피터 그란델리우스 스포티파이 본사 법무 총괄이 한국 법인 대표를 맡으며 본격적으로 한국 진출을 타진 중이다.

2008년 스웨덴에서 론칭된 스포티파이는 지난 2월 기준 총 79개국에 서비스되고 있고 유료 구독자는 1억2400만 명이다. 한 달에 9.99달러를 내면 약 5000만 개의 음원, 70만 개의 팟캐스트를 들을 수 있는 구독경제 서비스라는 측면에서 넷플릭스와 비교되곤 한다.

스포티파이가 멜론, 지니, 플로, 바이브 등 국내 음원서비스 업체들에게 더 위협적인 이유는 ‘무료’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광고에 노출되고 특정 음악을 지정해 들을 순 없지만, 선호하는 가수나 앨범 단위로 무작위 재생해주기 때문에 다양한 음악을 듣길 원하는 유저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유료 서비스만 놓고 따졌을 때, 스포티파이의 가격 경쟁력은 국내 업체에 뒤진다. 멜론, 지니 등이 기본 이용료도 더 낮고 각종 할인 혜택까지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용자의 취향을 분석해 맞춤형 음원을 추천하는 스포티파이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1억2400만 명이 유료 서비스를 유지하는 이유다.

스포티파이의 한국 공략 성공의 키는 ‘수급’이다. 한국은 자체 생산한 음원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시장이다. 이 때문에 국내 음원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스포티파이에 앞서 2016년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뮤직은 국내 음원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시장 안착에 실패했다. 국내·외 선호도가 높은 유명 K-팝 가수들의 음원 메인 유통권을 쥐고 있는 국내 업체들이 거세게 저항하면 스포티파이 역시 애플뮤직처럼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스포티파이에서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K-팝이 1340억 분 이상 재생됐을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K-팝의 수요가 높다. 스포티파이가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시장 진출을 꾀하는 이유다.

30일 만난 유력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현재 스포티파이 접속이 차단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우회 접속 후 스포티파이를 이용하는 음악팬이 적잖을 정도로 스포티파이의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유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업체인 만큼 국내 가수들도 스포티파이에 음원이 유통되는 것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기득권을 가진 업체들이 인위적으로 이를 막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mail 안진용 기자 / 문화부 / 차장 안진용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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