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D-1 : 수도권 격전지 민심 르포>“정일영·이정미 표 분산 아쉽다” “민경욱, 굵직한 사업 많이 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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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연수을

“통합당, 정부 발목잡기만”
“뭘 믿고 文정부 지지하나”

“미래통합당이 지난 1년 동안 한 게 뭐 있습니까? 더불어민주당이 뭐만 하면 흠집 내고 발목잡기 바빴지.” “거짓말만 하는 문재인 정부를 어떻게 믿고 지지합니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이 왜 생겼고 이번 선거제도가 왜 이렇게 됐는지 다 압니다.”

13일 돌아본 인천 연수을 바닥 민심은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는 송도와 원도심 옥련동으로 나뉘어 각각 ‘정부 지원론’과 ‘정부 견제론’이 비등했다. 역대 선거 전적만 놓고 보면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후보들의 잇단 막말로 직격탄을 맞은 통합당이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범진보 진영인 정일영 더불어민주당과 이정미 정의당 후보가 단일화에 이르지 못했지만, 민경욱 통합당 후보가 고전하는 이유다.

신도시 송도에 거주하는 조모 씨는 “20대 국회에서 통합당이 잘한 게 뭐냐고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며 “이번에 범여권 표가 분산돼서 원래는 민 후보가 질 선거인데 이기게 될 것이라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민주당, 정의당 후보들이 범여권으로 향하는 표심을 나눠 가지면서 상대적으로 민 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 줬다는 것이다. 송도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40대 여성 박모 씨의 경우 “‘올댓송도’(All that 송도·송도의 모든 것)라는 지역 카페에 이 후보가 들어와 ‘빚내서 이사 왔다. 앞으로 여기에 뼈를 묻겠다’며 글을 올린 것이 인상 깊었다”면서 “당선될 후보에게 표를 줘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지만, 소신투표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옥련동에서 만난 유권자들 상당수는 통합당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옥련시장에서 만난 한 40대 남성은 “아직 개발해야 할 곳도 많고 굵직굵직한 사업 예산을 따 온 걸 보면 민 후보가 잘했다”며 “이번에도 힘을 실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 후보와 정 후보의 초박빙 접전 속에 이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뉴시스가 지난 6∼7일 리얼미터에 의뢰해 인천 연수을에 거주하는 성인 5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 ±4.4%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민 후보가 39.0%, 정 후보가 36.7% 지지를 받아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이 의원은 18.5%의 지지를 받았다.

인천=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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