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자택 나서는 金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을 나서 승용차에 오르고 있다. 신창섭 기자
통합당 현역·당선인 반발 확산
조해진 “金의 비상대권 발상서
어떤 개혁이 나오겠나” 직격탄
심재철, 오늘 金 만나 재요청
미래통합당이 4·15 국회의원 총선거 참패 수습을 위해 결국 ‘김종인(전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비상대책위원회’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당내 파열음이 계속되면서 비대위 출범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수락 조건으로 활동 기한을 못 박지 않은 채 전권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진 데 대해 일부 현역 의원과 당선인들이 “비민주적인 요구”라며 반발하고 있다. 비대위 자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에 출마한 조해진 당선자는 23일 YTN 라디오에 나와 “‘나는 당헌과 당규까지 초월한 비상대권을 가져야 한다’는 (김 전 위원장의) 발상에서 어떤 개혁이 나올 수 있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전 위원장이 전날(22일) CBS 라디오에 나와 “조기 전당대회가 전제된다면 비대위원장을 할 수가 없다”며 사실상 무기한 임기·전권을 비대위원장 수락 조건으로 내건 것에 대한 반발로 읽힌다. 조 당선인은 “김 전 위원장의 그런 발언 자체가 84명의 당선인을 정치적 금치산자들이라고 스스로 선언하도록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이번 총선에 당선된 재선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모여 ‘김종인 비대위’를 놓고 난상토론에 들어간다. 전날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의 만찬 자리에서도 ‘자체적으로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통합당은 현역 의원과 21대 총선 당선인 142명 중 140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거쳐 찬성 43%의 비율로 ‘김종인 비대위’ 전환을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 심재철 통합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김 전 위원장을 만나 비대위원장직 수락을 재차 요청할 예정이다. 심 대행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무기한 전권 위임’이라는 표현은 올바르지 않다”며 “그런데 (김 전 위원장이) 7∼8월 전당대회는 곤란하다고 이야기했으니 그 부분에 대해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회동 이후 김 전 위원장이 공식적으로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면 통합당은 다음 주 초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비대위원장 선임 건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당내 반발이 계속되는 상황이어서 전국위를 개최하더라도 불발에 그칠 우려가 감지된다. 통합당은 4년 전 새누리당 시절 상임전국위, 전국위를 잇달아 열어 비대위와 혁신위원회 출범을 추인하려 했지만, 성원 미달로 무산됐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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