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부부 측근들, 법정선 불리한 증언 쏟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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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이 논문에 뭘 하겠냐”
“인턴경력서 공식 증명서 아냐”
“지시로 증거 숨긴 사실 인정”

자녀 입시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공판에서 증인신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 교수의 요청으로 도움을 줬던 증인들이 정 교수에 대해 불리한 증언들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재판장 임정엽) 심리로 22일 열린 정 교수 재판에는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정 교수의 딸 조모 씨를 논문 제 3저자로 올려 준 김광훈 공주대 생물학과 교수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교수는 “전혀 기여한 바 없는 조 씨(이름을)를 올려준 건 입시 스펙을 위한 것이었다”며 “정 교수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조 씨가 참여한 ‘홍조식물 배양’ 활동에 대해서도 “연구실 허드렛일을 했다는 사실을 좋게 쓴 것이다” “고등학생이 뭘 하겠냐”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지난해 8월 조 전 장관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에서 조류배양과 학회발표 준비 등 연구실 인턴을 하고 적극성을 인정받아 국제 조류학회에 공동 발표자로 추천됐다”고 해명했지만, 김 교수가 ‘인턴 경력’으로 인정받기는 어렵다고 밝힌 것이다.

앞선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이광렬 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기술정책연구소장도 “(정 교수) 얘기를 믿고 3주라고 써 줬는데 지금 와서 보니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결국 그렇게 (속았다고) 느꼈다”고 진술했다. 이 전 소장은 “제가 작성해 준 서류는 공식 연수증명서가 아니라 학생을 소개하는 추천서”라며 “절대 공식적 증명서가 될 수 없는 개인적 서한에 불과하다”고 했다.

정 교수의 지시를 받고 조 전 장관 자택과 동양대에서 PC와 하드디스크 등을 교체해 증거를 숨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자산관리인 김모 씨도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했다. 정 교수 측은 “자료 삭제나 훼손을 하지 않았다”며 부인하고 있지만 사실상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