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마당>‘생활방역’ 지켜 코로나 ‘마지막 고비’ 슬기롭게 넘기자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10명 안팎에 머물러 안정되는 모양새다. 그렇다 보니 그간 인적이 뜸했던 대형상가 및 쇼핑몰, 전통시장, 길거리 등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다시 넘쳐나고 있다. 심지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도 심심찮게 보일 정도다. 오랜 기간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에 지친 사람들의 피로감은 심정적으로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다고는 하나 아직도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고, 감염 초기부터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의 특성상 ‘조용한 전파’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어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 이를 감안해 정부에서도 6일부터 생활방역으로 전환했다. 지금은 야구 경기에서 9회 말 2사 만루의 위기 상황과 같다. 이 고비를 잘 넘기면 승리를 지킬 수 있지만 마지막 한 타자를 가볍게 보고 안일하게 대응했다가는 홈런을 얻어맞아 역전패를 당할 수도 있다. 최근 안정적인 감소 추세가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결과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자칫 방심하면 그간의 성과가 순식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부디 ‘나 하나쯤이야’하는 안일한 생각은 버리자.

방역의 최전선에서 고생하고 있는 의료진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생활방역’에 전 국민이 동참해 마지막 고비를 슬기롭게 넘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학수·농협중앙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