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모양 우유 케이스는 우리 재산”… 빙그레, 화장품 제조사에 법적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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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단 요청에 응하지 않아
유통업계‘저작권 보호’잇따라

빙그레가 자사 간판 제품인 ‘바나나맛 우유’의 ‘단지 모양’ 케이스에 대해 상표권 보호에 나선다. 유통업계는 지식재산권 보호에 관한 인식이 최근 들어 더 강화되는 흐름의 하나로 보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별도 허가 없이 자사 바나나맛 우유 용기 모양을 사용한 화장품 판매 사업자 A 씨를 상대로 상표권 침해와 관련한 법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빙그레는 앞서 A 씨가 바나나맛 우유와 비슷한 형태의 화장품을 제조해 판매하는 것을 확인하고 중단을 요청했지만, 판매가 계속되자 법적 대응을 결정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다”면서도 “가급적 원만한 해결을 위해 재차 제조 및 판매 중단을 요청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관련 법적 대응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빙그레는 지난 2016년 바나나맛 우유 단지 모양 자체에 대해 특허를 얻었으며, 수십 년째 상표권을 보유 중이다.

유통업계에서 지식재산권 관련 이슈가 지속해서 불거져왔다.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은 2016년 프랑스 고급 브랜드 ‘루이비통’ 가방과 비슷한 디자인을 화장품 용기에 사용해 판매했다가 5000만 원을 배상하라는 법원 판결을 받았다. 최근에는 EBS 인기 캐릭터 ‘펭수’가 그려진 각종 제품이 마구잡이로 출시돼 논란이 일면서 상표권과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다시 높아졌다. EBS는 캐릭터 펭수 저작권 침해 대응을 위해 브랜드 보호 전문 법률사무소와 계약까지 맺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상품군이 세부적이고 다양해지면서 향후 각 제품이 갖는 고유한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 계획이 있는 상표권을 사전에 확보하는 등 관리를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온유 기자 kimon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