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연말 코로나 2차 유행 우려…경제, 엄청난 불확실성”

4월 FOMC 의사록에서 밝혀
국채 금리상한 ‘일드캡’ 논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2차 확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경제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Fed가 특정 채권금리가 오르면 무한대로 사들이는 ‘일드 캡(Yield Cap)’ 방안을 언급한 것도 주목받고 있다.

20일 공개된 Fed의 지난달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Fed 위원들은 “코로나19 확산이 단기적인 경제활동을 짓누를 뿐만 아니라 중기적으로도 상당한 위험과 엄청난 불확실성을 불러왔다”고 평가했다. 또 코로나19 사태의 재확산 가능성을 크게 우려했다. Fed 위원들은 “단기 또는 중기적으로 추가 발병의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면서 “올해 연말쯤 2차 파도가 현실화하는 시나리오에서는 실질 성장률이 감소하고 실업률이 치솟고 내년도 인플레이션 하락 압력은 다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Fed 위원들은 경기침체의 충격과 관련, “가장 취약하고 재정적으로 어려운 가구에 불균형적으로 부담을 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FOMC 의사록에는 위원들이 ‘일드 캡’ 도입 여부를 논의한 내용도 포함됐다. 일드 캡은 특정 채권금리의 상한선을 설정하고, 그 이상으로 금리가 오르게 되면 무한대로 채권을 사들여 금리를 떨어뜨리는 정책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경기부양을 위해 도입된 적이 있으며, 기준금리가 제로금리까지 내려가면서 추가로 내릴 여지가 없을 경우를 대비한 대안으로 제시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위원들은 단기 및 중기 국채금리에 ‘캡’(상한)을 씌우는 방안을 거론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줄곧 요구하는 ‘마이너스 금리’는 논의되지 않았다.

한편 4월 미국 실업률은 14.7%로 2차 세계대전 이래 최악으로 나타났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올해 말에도 실업률이 10%를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Fed는 ‘고용의 극대화’를 정책목표로 내세웠지만, 최근 내놓은 금융정책이 경기 악화의 불안감을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