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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20년 05월 25일(月)
세계 2차대전 폭격에도 살아남은 장수 악어 84세로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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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어 ‘새턴’ 부고를 알리는 모스크바 동물원 [모스크바 동물원 트위터 캡처]
모스크바 동물원서 눈감아…‘히틀러가 키운 악어’ 헛소문 나기도

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 속에서도 살아남은 악어 ‘새턴’(Saturn·토성)이 8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 방송이 23일 전했다. 모스크바 동물원은 이날 트위터에 새턴을 씻기는 짤막한 영상과 함께 “어제 아침 새턴이 노환으로 죽었다”며 “우리는 74년 동안 새턴을 지키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는 글을 올려 부고를 알렸다. 미국 태생인 새턴은 1936년 태어나자마자 독일 베를린 동물원으로 거처를 옮겼으나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11월 22~23일 동물원 주변이 집중적으로 폭격을 당하면서 죽을 뻔했다. 당시 목격담에 의하면 거리에서 악어 사체 4구가 발견됐다. 그러나 새턴은 살아남았고, 3년 뒤 영국군에 발견돼 당시 소련에 넘겨졌다. 기후 조건도 맞지 않고 폭격에 폐허가 된 곳에서 새턴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모스크바 동물원에 자리 잡은 1946년 7월부터 큰 인기를 누린 새턴은 이제 진화론을 창시한 찰스 다윈의 이름을 따서 만든 모스크바의 국립 생물학 박물관에 박제돼 전시될 예정이다. 새턴을 유명하게 만든 요인 중 하나는 독일 나치 정권을 이끌던 아돌프 히틀러가 키운 악어라는 소문이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새턴이 단지 독일에서 왔다는 이유로 근본을 알 수 없는 소문이 퍼진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전했다. 새턴은 사육사를 알아볼 수 있었고, 솔로 마사지를 받는 것을 좋아했으며, 화가 나면 철로 만든 집게와 콘크리트 조각을 이빨로 거뜬히 부서뜨릴 정도로 힘이 셌다고 동물원 측은 설명했다.

미시시피악어가 대개 30∼50년을 산다는 점을 고려하면 새턴은 악어 세계에서 장수한 편이다. 하지만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동물원에 있는 80대 수컷 악어 ‘무자’(Muja)가 살아있어 새턴이 최장수 악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박민철 기자
e-mail 박민철 기자 / 국제부 / 차장 박민철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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