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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게재 일자 : 2020년 05월 26일(火)
이유있는 봄철 산불 성공적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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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호 산림청장

이제 완연한 봄, 계절의 여왕인 5월이다. 여기저기 꽃들이 싱그러운 잎을 앞세우고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 아름다운 계절이다. 올해도 산림공무원에게는 잔인했었던 100여 일 넘는 봄철 산불조심기간(2.1∼5.15)이 무사히 끝났지만, 안동, 고성에 대형산불이 발생하여 산불관계관들의 밤잠을 설치게 했다. 특히 올해 산불은 태백산맥 동쪽 지역인 고성(5월)과 도시 인접 지역인 안동(4월) 산불 모두 강풍과 건조한 숲으로 인해 순식간에 사방으로 번지면서 산불관계관들을 바짝 긴장하게 했다. 안동·고성 산불은 다행히 지역주민들의 신속한 협조, 유관기관과의 공조와 산림청의 ‘2020 신(New) 산불종합대책’의 현장적용과 과학기술에 기반한 치밀한 대응으로 성공적으로 진화할 수 있었다. 이번 안동·고성 산불 진화의 핵심적인 성공 요인으로는 부처 간 능동적인 협업 강화, 과학기술에 기반한 스마트한 산불예방과 산불진화 체계 구축, 치밀한 공중·지상 진화작전 수립, 지상진화 인력동원 및 배치의 효율화, 잔불정리의 효율적 추진, 공중진화대, 산불특수진화대 지상진화인력의 활약, 소방대원의 국가직 전환과 산불특수진화대의 정규직화 등 7가지를 꼽을 수 있다.

산불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440건이 발생해 857㏊의 산림이 소실됐다. 매년 축구장 1207개, 여의도 면적의 3배에 해당하는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산불 발생의 주요 원인은 입산자 실화 34%, 소각산불 30%, 건축물화재 5%, 담뱃불 실화 4% 등 대부분 사람의 부주의에 의해서 발생하고 있다. 산불 피해의 주요 원인으로는 지형적 영향으로 동해안 지역의 봄철에 불어오는 ‘양간지풍’이라고 불리는 강한 바람, 침엽수림이 많은 특성으로 인해 불이 나면 쉽게 확산되기 때문이다. 또한 산림녹화의 성공으로 입목의 증가와 야외활동 증가에 따른 휴양·등산인구 확대, 귀농·귀촌에 따른 산림연접지의 개발 등 사회·문화적인 환경변화를 들 수 있다.

산불은 사회재난 중에서도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재난으로 지속적인 재원투입을 통해 사전예방을 강화하고, 신속한 재난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어야 대형피해를 막을 수 있고, 관련 기관과의 유기적인 공조도 매우 중요하다. 또한 이번 강원 고성 산불의 경우처럼 산림과 연접한 주택에서 불이 시작된 사례에서 보듯이 우리나라도 미국과 같이 산림과 인접한 곳에서의 건축허가는 WUI(Wildland Urban Interface)와 같은 개념을 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 제도는 산림인접지역 건축물에 대한 산불위험성 평가제를 도입하여 숲 구조(연료)의 위험성, 이격거리, 시설물 내·외장재, 주변 가연물질 관리상태, 진화여건 등을 고려하여 건축허가를 내주는 제도이다. 이와 더불어 산림과 인접한 곳에 시설된 건축물을 산불재난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마을 주변과 요양병원 등 다중이용시설 주변에 대한 산불방지 안전공간을 충분하게 확보해 재난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한 상황이다.

산림청은 산불조심기간이 끝난 5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산사태 자연재난 대책기간 운영을 시작했다. 산사태는 계절형 자연재난 성격이 강하고 강우량이 많은 여름철에 발생하기 때문에 이번 대책기간에 산사태 피해 우려 지역에 대한 현장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유사시 대피체계에 대한 점검을 중점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올해 봄철 산불의 성공적 진화, 코로나19의 성공적 대응처럼, 자연재난인 산사태도 ‘유비무환’의 자세로 피해 최소화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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