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黨대표 출마선언 임박… 홍영표·우원식과 3파전 될 듯

이르면 주중 출마 공식화
李 만난 洪·禹, 출마 의사
3명이하 땐 예비경선 없어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 예비 당권 주자들과 잇따라 만난 가운데 홍영표·우원식 의원이 당권 도전 의지를 밝히고 있어 8월 전당대회가 3파전으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송영길 의원은 이 전 총리가 당권에 도전할 경우 불출마하겠다고 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21일과 24일 각각 홍 의원과 송 의원을 만나 전대 출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사실상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그 자리에서 홍 의원은 전대 출마 입장을 강하게 밝혔으며, 송 의원은 이 전 총리의 전대 출마를 존중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한다.

우 의원은 전날(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 전 총리와 만나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민주당 의원은 “이 전 총리가 전대 출마 후보자들을 만나 최종적으로 의사를 확인한 건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전대준비위원회 등의 구성 일정을 고려해, 이르면 이번 주에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오는 29일 당무위원회를 소집해 전대준비위와 선거관리위원회 등의 설치 및 구성을 의결할 예정이다.

당 대표 출마 후보가 3명으로 좁혀지면 예비 경선을 치르지 않아 전대 절차를 최소화할 수 있다. 2018년 만든 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시행세칙’에 따르면 당 대표 경선후보자로 등록 공고된 자가 4명 이상이면 예비 경선을 실시한다.

당내에서는 이 전 총리가 대선주자로서 당 대표에 도전할 경우 ‘당권·대권 분리 규정’으로 인해 임기 2년을 채우지 못하고 내년 3월 중도 사퇴해야 하는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전 총리는 당내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이달에만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자신이 후원회장을 맡았던 당선인과 낙선인을 만났고, 18일에는 광주에서 호남 출신 당선인들과 오찬을 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