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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게재 일자 : 2020년 06월 04일(木)
‘LPGA 루키’ 노예림 “골프대회 있는 한국 좋아…미국 가기 싫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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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예림이 3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롯데칸타타여자오픈 연습라운드 18번 홀에서 퍼트를 앞두고 활짝 웃고 있다. 조원범 사진작가 제공
- ‘LPGA 루키’ 재미교포 노예림, 제주 칸타타오픈 출전

지난달 입국 2주간 자가격리
키 2~3㎝ 자라고 근육도 붙어

“제주는 아버지가 자란 고향…
미국은 골프대회 열 엄두 못내
당분간 머물며 한국오픈도 출전
아버지 고국서 첫 우승하고파”


“한국이 더 좋아요, 이젠 미국 가기 싫어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칸타타여자오픈(총상금 8억 원) 개막을 하루 앞둔 3일 오후 제주 롯데스카이힐 제주컨트리클럽 연습그린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멤버인 재미교포 노예림(19)을 만났다. 노예림이 KLPGA투어에 출전하는 것은 지난해 10월 하나은행챔피언십 이후 8개월 만이다.

노예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루키 시즌이 엉망이 됐다고 울상지었다. 그는 지난해 LPGA 퀄리파잉스쿨을 3위로 통과했고, 올 시즌 강력한 신인상 후보로 꼽힌다. 노예림은 “미국은 골프대회를 진행할 엄두조차 못 내는데, 한국에선 출전할 수 있어 좋다”면서 “당분간 한국에서 지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노예림은 지난 1월 LPGA투어 개막전 게인브리지LPGA에 출전했고, 호주로 건너가 2월 한다빅오픈과 호주여자오픈에 참가했다. 출전한 대회는 3개뿐. 이후 미국 본토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회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줄줄이 취소됐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집 근처 골프장이 폐쇄되자, 노예림은 지난 4월 하와이로 건너갔다. 하지만 하와이 도착 1주일도 안 돼 외출 자제령이 내려지면서 실내에서 한 달 넘게 퍼팅만 연습했다.

노예림은 롯데칸타타여자오픈 초청을 받고 지난달 중순 입국했다. 인천공항 근처 영종도 주택을 빌려 2주 동안 머물렀다. 자가격리 기간엔 2층 옥상에서 클럽을 들고 스윙을 연습했고, 집안에서 매트를 깔고 퍼팅을 훈련했다.

노예림은 8개월 전보다 한층 성숙한 느낌이었다. 그는 LPGA투어 회원 자격이 없던 지난해 7월엔 월요 예선을 거쳐 출전한 손베리크리크 LPGA클래식에서 공동 6위에 올랐고, 9월 LPGA투어 캠비아포틀랜드클래식에서 2위를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순수하면서도 생기발랄한 노예림이 LPGA 무대에서 거침없는 상승 곡선을 그리자, 국내 팬들은 큰 관심을 쏟았고 그는 한국에서 스타 덤에 올랐다. 노예림은 “제주에 온 지 이틀밖에 안 됐는데 코스에서 보는 사람마다 ‘더 커졌다’면서 놀라신다”고 말했다. 여전히 성장하는 중. 노예림은 지난해 가을보다 키가 2∼3㎝가 자랐다. 노예림은 “코로나19 탓에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근육을 늘리는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했더니 몸집이 커진 것 같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노예림에겐 이번 롯데칸타타여자오픈이 제주에서 처음 치르는 대회다. 그런데 제주와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노예림은 “아버지(노성문)의 고향이 제주”라면서 “아버지는 초등학교까지 제주에서 지냈다”고 설명했다. 그의 부친은 이후 서울로 옮겼고 결혼과 함께 미국으로 떠났다. 노예림은 2년 전 제주를 찾아 성산지역에 사는 친척들을 만났다. 하지만 이번엔 만나지 못했다. 코로나19 탓이다. 노예림은 “(친척들과) 전화로만 안부를 묻는다”면서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물론 롯데칸타타여자오픈은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11일 찰스슈와브챌린지로 시즌을 재개하지만, LPGA는 아직 재개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노예림은 “(코로나19 탓에 중단된) LPGA투어는 8월까지 열리지 않을 듯하고, (미국이) 한국처럼 코로나 방역이 적극적이지 않기에 당분간 미국으로 돌아가기 싫다”면서 “국내에 머물면서 한국여자오픈 등에 출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예림은 “얼마 전 스윙을 약간 바꾸면서 비거리가 10야드 늘었고, 쇼트게임과 퍼팅을 보완했다”면서 “욕심 같아선 첫 우승을 한국에서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노예림은 2일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대회장으로 달려가 모처럼 18홀 연습 라운드를 치렀다. 3일에는 9홀만 돌면서 몸 상태를 점검했다.

노예림은 “이번 롯데칸타타여자오픈은 지난 2월 호주 대회 출전 이후 4개월 만에 참가하는 실전 무대인 만큼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mail 최명식 기자 / 체육부 / 부장 최명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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