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했습니다>비혼 결심 포기하고 혼인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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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충선(33)·심세람(여·33) 부부

저희는 오는 7월 결혼식을 올립니다. 저(세람)는 ‘비혼주의자’였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7월 서울의 한 호텔 수영장에서 우연히 충선이를 만나고 단 3개월 만에 결혼을 결심했습니다.

짧은 시간 내 한 사람에 대한 확신이 들게 된 건 솔직하고 적극적인 충선이의 태도 때문입니다. 충선이는 처음 만난 후 바로 다음 날, 제 일정에 따라올 정도로 제게 적극적이었습니다. 저는 제게 이렇게 정성을 쏟는 남자를 처음 만나봐 호감이 생겼고, 그렇게 진지한 만남을 갖게 됐습니다.

간호사인 저는 교대근무를 하는 탓에 쉬는 날이 일정하지 않고 주말에도 매번 쉴 수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육군 장교인 충선이는 경기 지역에서 근무하는데, 거의 매일 퇴근 후 저를 보러 서울로 달려왔습니다. 제가 “연락이 잘 안 되는 건 싫다”고 말한 걸 기억해 바쁜 와중에도 늘 신경 써 연락을 해주었습니다.

하루는 충선이 부모님 댁에 초대를 받아 가게 됐는데, 화목한 저희 가족과 분위기가 정말 비슷했어요. 저를 따듯하게 배려해주시는 모습에 가족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저는 비혼 결심을 저버리고 지난해 말 혼인신고를 마쳤습니다. 아쉽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결혼식은 오는 7월로 연기됐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 인생의 동반자가 된 충선아, 우리 싸울 때가 많았는데 늘 먼저 손 내밀어 줘서 고마워. 무뚝뚝한 나 대신 귀엽게 애교부리고 다정하게 대해주는 네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몰라. 내 옆에서 한시도 떨어지기 싫어하는 네 모습을 볼 때면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지 새삼 느끼게 돼. 지금처럼 천천히 하나씩 잘 맞춰가며 예쁘게 살아가자.”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