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만에 만난 ‘오빠 유해’

6·25 전사자 유해발굴 홍보 4년
에스원, 유가족 유전자채취 도와

박모(당시 12세) 씨의 오빠는 1950년 대학 입학을 위해 부산으로 떠났다가 6·25전쟁 발발로 군에 입대했다.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생사를 알지 못한 채 속절없이 70여 년의 세월이 흘러갔다. 모든 걸 포기하고 있던 지난 5월, 박 씨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으로부터 뜻밖의 전화를 받았다. 70년 동안 찾아 헤맸던 오빠를 찾았다는 소식이었다. 만감이 교차한 동생 박 씨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박 씨가 오빠와 재회할 수 있게 된 것은 보안업체 에스원의 유해발굴사업 알리기 덕분이었다.

보안업체 에스원이 그동안 진행해온 유해발굴사업 알리기를 더욱 강화한다. 6·25 전사자 유족들이 고령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5년이 유해발굴사업 성패를 가르는 ‘골든타임’이라는 판단에서다.

24일 에스원에 따르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1만여 구의 전사자 유해를 수습했다. 하지만 최근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사례는 142구에 불과하다. 전사자 신원 확인을 위해 필요한 유가족의 DNA 시료 채취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에스원은 지난 2017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4년째 활발히 유해발굴사업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에스원은 협약 체결 이후 가장 먼저 전국 1200여 대 출동 차량에 유해발굴 안내 스티커를 부착했다. 전국 200여 개 사업장과 2000여 명의 출동 사원 등 인적·물적 인프라를 활용해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안내 책자를 전달하고 유전자 사료 채취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