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adership 클래스 >트럼프, “살균제 인체 주입하자” 막말… 마스크도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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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대통령

“우리는 이를 잘 통제하고 있으며 미국 내 감염은 걱정하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22일 미국에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이같이 밝혔다. 그로부터 3개월 뒤에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누적 확진자를 가진 국가가 됐고, 최근에도 매일 5만 명씩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CNBC가 지난 6월 30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책임자 1위에 트럼프 대통령(35%)이 거론될 정도로 그의 포퓰리즘 성향 리더십에 대한 비난이 가중되고 있다. 지지율도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두 자릿수 차이로 크게 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상황에서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외면한 사례는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대표적인 것이 마스크 착용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고 있다. 지난 6월 30일 마지못해 ‘다른 사람들의 마스크 착용’에 찬성하긴 했지만 ‘마스크 착용자=범죄자’라는 서구 사회의 고정관념을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말보다 우선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3일 기자회견에서는 코로나19 치료법으로 살균제를 인체에 주입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자고 발언했고, 수많은 사람이 실제 살균제를 몸에 주입했다 구급차를 부르는 사례가 속출했다. 또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등의 만류에도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면서 직접 복용하기도 했다. 반대로 경제적 수치에는 민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회복을 이유로 4월 부활절 시즌을 맞아 봉쇄조치 완화를 단행했고, 현재 미국은 연일 신규 확진자 수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비난이 제기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을 중국의 실험실에 돌리며 ‘적에게 모든 과오가 있다’고 주장하는 비(非)자유주의 포퓰리즘 정치가의 전형적 특성을 답습했다. 그러다가 코로나19가 재확산될 때에는 이를 외면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