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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20년 07월 10일(金)
숙정문 별칭은 ‘肅淸’… 朴의 마지막 장소도 ‘의미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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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청, 꼼꼼히 청소한다는 뜻

인권 변호사 출신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0시 1분쯤 숨진 채 발견된 장소는 서울 북악산 숙정문 인근이다.

박 시장의 딸은 전날 오후 5시 17분쯤 ‘약 4∼5시간 전에 아버지의 전화기가 꺼져 있다. 안 좋은 말을 남겼다’는 취지의 설명과 함께 경찰에 실종신고를 접수했다. 당시 박 시장 딸은 아버지가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말을 남기고 연락이 끊겼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장소가 특별한 메시지를 암시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박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된 숙정문은 조선 시대 한양도성 사대문 중 ‘북문’으로 잘 알려져 있으나 애초 ‘숙청(肅淸)문’이라는 명칭으로 불렸다. 숙청은 ‘꼼꼼히 청소하다’란 뜻이다. 지금은 정치적으로 정적·반대파 등을 제거하는 것으로 통용되고 있지만, 본래 의미는 ‘더러운 것을 깨끗하게 한다’는 ‘정화’의 개념과 유사하다. 박 시장은 사망 직전 부하 여직원에 대한 강제추행 혐의로 경찰에 피소됐다. 사망과 성추행 피소 건에 대한 직접적인 연관성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힌 박 시장이 ‘미투(Me Too)’ 의혹에 연루되면서 심적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숙정문은 군사보안 통제구역이라 정해진 시간대에만 출입이 허용된다. 하절기에는 오후 4시, 동절기에는 오후 3시까지 입장이 가능하며 오후 6시까지는 무조건 퇴장해야 한다. 1분만 늦게 가도 출입이 허용되지 않고,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하기에 박 시장은 숙정문 인근으로 간 것으로 추정된다. 자신의 과오를 참회할 수 있는 숙정문을 사망 장소로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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