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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20년 07월 15일(水)
“성폭력 간부와 근무”… 공무원 극단선택에 임실군청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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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을 또 모시라니…”
가해자 색출 놓고 자체조사


전북 임실군청 소속 팀장급 공무원이 ‘성폭력 피해를 준 간부와 일하기 싫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임실군청도 ‘문자메시지상 가해자’ 색출에 나서 뒤숭숭한 분위기다.

15일 임실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5시 30분쯤 임실군청 팀장급 공무원 A(여·49) 씨가 자택 안방 화장실에서 숨져 있는 것을 경찰과 119구조대원이 발견했다. A 씨 지인은 문자메시지를 받은 뒤 A 씨 자택을 찾아갔으나 문이 잠겨 있고 전화 연락도 되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A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가 지인에게 남긴 문자메시지에는 ‘정기 인사이동으로 (과거에) 성폭력 피해를 준 간부와 함께 일하게 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대리운전을 시켜 집에 데려다준다고 해서 차에 탔는데 갑자기 짐승으로 돌변했다. 옷이 반쯤 벗겨진 상태에서 도망 나왔다. 그 사람을 다시 국장으로 모셔야 하니까 싫다’는 내용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성폭력 일시·장소는 문자에 나와 있지 않다.

문자메시지를 통해 추정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국장’은 B 씨다. B 씨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A 씨와 같이 근무한 적도 없고 개인적으로 잘 모를 뿐 아니라 소모임을 갖거나 식사를 한 적도 술을 마신 적도 없다”며 “매우 억울하다. 지금은 디지털 포렌식 등 수사기법이 발달해 있으니 내 결백함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임실군청도 자체 조사를 통해 문자메시지상 가해자를 찾고 있으나 B 씨에게서 의심할 만한 정황을 발견하지 못해 난감해하는 상황이다. 임실경찰서 관계자는 “현재는 문자 내용을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임실군의 한 여성 공무원은 “고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까지 허위 사실을 적었을 리 없다”며 “가해자를 꼭 찾아서 벌 받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실=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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