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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게재 일자 : 2020년 08월 10일(月)
폭우·침수에 전기車 괜찮을까… 물 유입되면 ‘안전장치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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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車 누전·합선 걱정 NO

상호연계로 작동하는 전장부품
이상 감지되면 고장 확산 차단
충전구에 설계된 ‘드레인 홀’
내부로 물 침투하는 상황 방지


여름은 전기차의 ‘적’이다. 에어컨을 쓸 일이 많다 보니 주행거리가 줄고, 운전자로서는 배터리 수명을 단축하는 건 아닌지 괜스레 신경도 쓰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요즘처럼 집중 호우가 이어지는 경우엔 구동 모터를 비롯해 대부분 시스템이 전기로 움직이는 ‘거대한 전자제품’인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위험하지는 않은지 걱정이 생길 수도 있다. 장마철에 과연 전기차는 안전한지, 장마 뒤 찾아올 무더위에는 어떻게 해야 전기차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알아봤다.

◇전기차, 폭우·침수에 괜찮을까=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비가 많이 내린다고 전기차 배터리에 물이 들어가 폭발하는 건 아닌지 하는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전기차 배터리는 침수 등 상황에 대비해 고강도 시험을 거쳐 안전성을 확인하기 때문이다. 배터리 검증은 후방 충돌 등 강한 충격을 받았을 때 발화 및 폭발 여부를 확인하는 충돌 시험, 배터리를 화염에 직접 노출시키는 연소 시험과 수분 유입 차단 및 기능 이상 유무를 검증하는 수밀(水密) 시험, 소금물에 배터리를 침수시켜 발화 및 폭발 안전성을 확인하는 침수 시험 등으로 이뤄진다.

이처럼 전기차에 장착되는 배터리는 기본적으로 침수나 고압 세차 등에 대비한 수밀 대책이 적용돼 있는 데다, 혹시라도 이상이 생겨 내부에 물기가 유입돼도 전장 부품이나 배터리가 고장 나지 않도록 복합 안전 설계가 추가로 적용돼 있다. 전력 공급 장치인 배터리와 각종 전장 부품은 상호 연계해 작동하기 때문에, 일부 부품의 고장이 자동차 전체로 번지지 않도록 시스템 일부에 고장이나 오류가 발생할 경우 안전장치가 자동으로 작동하게 돼 있다. 또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Battery Management System)은 평소 배터리 충전 상태를 제어하고 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조정해 배터리 고장을 예방한다. 배터리에 이상이 감지될 경우 ‘릴레이’(특정 조건에서 작동해 다른 회로를 개폐하는 장치)를 작동해 배터리 전원을 제어함으로써 고장 확산이나 사고를 막는다.

충전할 때 물이 들어가지 않을지 염려할 필요도 없다. 충전구에도 안전 설계가 적용돼 있기 때문이다. 충전구 내부에는 물이 침투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배출구 ‘드레인 홀’이 있어, 빗속에서 충전을 하더라도 전기차 내부로 물이 흘러들지 않고 밖으로 빠져나가게 돼 있다. 충전기를 꽂는 부위는 밀봉 구조로 만들어 충전기 연결 후 액체가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고, 혹시 모를 감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차량과 충전기가 완전히 연결된 후 일정 시간이 흘러야 전류가 공급되는 시스템도 적용돼 있다.

▲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은 ‘패들 시프트(왼쪽 사진)’를 이용해 회생 제동 단계를 조절하고, 내비게이션 모니터(오른쪽)에서 충전 시간 예약 등 다양한 배터리 충전 관련 설정을 할 수 있다. 현대차 제공

◇여름철 전기차 스마트 사용법=전기차 운전자라면 한 번 충전으로 더 오래, 더 멀리 달리는 게 최대 관심사일 것이다. 전기 모터 특성상 초반부터 강력한 토크를 발휘하므로 전기차를 몰고 쭉쭉 치고 나가는 느낌을 즐길 수도 있겠지만, 이런 운전 행태는 일반적으로 전기차를 구매하는 취지와는 거리가 멀다. 더구나 무더위 속에서는 전기차의 장점인 효율성이 떨어진다. 에어컨을 틀어서 전기 에너지 사용이 많아지므로 주행 가능 거리가 줄어드는 것이다. 추운 겨울 히터를 틀어도 마찬가지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이럴 때 유용한 팁이 ‘예약 공조 기능’이다. 충전 중에 예약 공조를 통해 에어컨을 켜서 실내 온도를 맞춰두면, 주행 초반 에어컨 작동으로 인한 배터리 소모를 줄일 수 있으므로 주행거리 증가에 도움이 된다. 또 운전자 혼자 타고 있는 경우라면 굳이 동승석이나 뒷좌석에 에어컨 바람이 나와야 할 이유가 없다. 이 경우 ‘드라이버 온리(Driver Only)’ 버튼을 눌러 운전석 쪽 송풍구만 에어컨을 작동, 공기를 불어넣어 주는 블로어 모터에서 소모되는 전기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회생 제동 기능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주행거리를 늘리는 방법이다. 회생 제동은 제동할 때 생기는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해 배터리 충전에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회생 제동 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는 전기차라면, 회생 제동 수준을 높이면 배터리 충전량이 더 많아진다.

◇배터리 수명, 걱정할 필요 없어=전기차 배터리 수명은 몇 번이나 충전·방전할 수 있는지로 결정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상 배터리를 완전히 소진한 뒤 다시 100%까지 충전하는 것을 기준으로 약 1000회 이상 사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를 50% 사용하고 충전한다면 약 5000회, 20%만 쓰고 충전한다면 약 8000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06㎞다. 배터리 충전량의 20%로 81.2㎞를 달릴 수 있다. 매일 이만큼 운행하고 충전한다고 가정하면 약 22년 동안 배터리를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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