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금에 바닥난 예비비… 수해복구 4차추경 검토

與 “긴급 당정협의 나설 것”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전국을 휩쓴 수해 대책과 관련해 조만간 고위 당정 협의를 열고 4차 추가경정예산 등 대책 논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피해 복구를 위한 예비비 지출이나 추경 편성 등 필요한 제반 사항에 대해 긴급하게 고위 당정 협의를 갖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올해 예비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으로 2조 원 정도 남아 있다”며 “현재 남은 예비비로 응급 복구가 어렵다면 국회가 선제적 추경을 검토하고 정부에 제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수해 복구를 위한 4차 추경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은 오는 12일쯤 고위 당정 협의를 열 계획이다.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8월 임시국회에서 추경을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야당도 추경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수해 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에 그걸 다 충당할 것 같으면 추경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순수한 재해 복구와 국민 피해 지원을 위한 추경이라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4차 추경 투입에 대한 신중론도 제기된다.

윤명진·김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