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문화중심도시 활성화에 정동채-이병훈 ‘원팀’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을 중심으로 추진돼온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이 그간의 지지부진함을 털고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새로 꾸려진 제8기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와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병훈(동남을·더불어민주당)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광주시 등이 활성화 방향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는 등 ‘원팀’ 같은 실행력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은 특히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아특법)의 유효시한을 오는 2026년에서 2031년까지 5년간 연장하고, 문화전당과 아시아문화원 등으로 이원화돼 있던 ACC 운영 주체를 정부 조직인 문화전당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동채 제8기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장과 조성위원들은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ACC를 비롯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현장을 방문해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수렴하고 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은 2004년부터 추진돼온 국책사업이나 2015년 개관한 ACC 운영 외에 5대 문화권 사업 등 굵직한 사업은 진척이 없는 상태다. 더구나 ACC의 운영 주체는 80여 명으로 구성된 정부 조직인 문화전당과 200여 명이 근무하는 준정부기관인 아시아문화원 등 2곳으로 나뉘어 있으며, 올해 말까지 성과 평가를 거쳐 내년부터 법인화하는 것으로 돼 있다.

정 위원장은 13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아특법 유효 기간 연장과 아특 회계 예산 확대가 필요하다”며 “문화전당이 아시아문화원의 사업·조직을 흡수통합해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기관으로 일원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이병훈 의원이 발의할 것인데, 이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또 ▲5대 문화권 사업 ▲옛 전남도청 원형 복원 ▲한국문화기술연구원 설립과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신축 ▲입주기업 펀드 등 투자진흥지구 활성화 등 당초 계획됐으나 지지부진한 사업들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참여정부 문화관광부 장관 시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청사진 마련을 주도했던 정 위원장은 “지난달 위촉된 후 청와대와 국회, 문체부, 광주시 등과 많은 협의를 했다”며 “이 사업을 처음 시작했던 사람이 성과를 내도록 위원장 임무가 주어졌다고 본다”고도 했다.

실제로 이병훈 의원은 이날 아특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번 개정안은 지난 6월 이 의원이 ‘문화전당 운영의 법인 위탁’을 5년 뒤로 미루는 내용으로 대표발의한 아특법 개정안에서 한 걸음 더 나간 것이다. 이번 개정안은 문화전당의 법인화 내용을 삭제하고 문체부의 상설기관으로 규정했고, 현행 2026년까지인 아특법 유효기간을 2031년까지 연장함으로써 전당의 운영 정상화를 위한 기초를 닦는 내용을 담았다. 또 문화전당과 역할을 달리하는 문화재단을 신설하도록 했다. 문화전당은 연구, 창·제작, 교육, 인력양성 등 공공기능을 수행하고 문화재단은 어린이 체험·교육 시설 운영과 콘텐츠 유통, 관광상품 개발 등 수익사업을 맡는다. 아시문화원의 현 직원들은 문화전당과 문화재단이 고용을 승계한다는 부칙조항도 뒀다.

이 의원은 “아시아문화전당은 광주에 있지만 광주만의 것이 아닌 대한민국 전체의 것이고 아시아를 향해 열린 문화의 문”이라며 “올 해안에 반드시 아시아문화전당이 정상화의 획을 그을 수 있도록 법안 통과에 전심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틀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현장을 방문한 제8기 조성위 위원은 정 위원장을 비롯, 송진희 호남대 교수(부위원장), 강신겸 전남대 교수, 김호균 아시아커뮤니티문화재단 이사, 김희재 올댓스토리 대표, 박장식 동아대 교수, 안성아 추계예대 교수, 우운택 카이스트 교수, 유우상 전남대 교수, 황승흠 국민대 교수 등이다.

광주=정우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