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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문10답 게재 일자 : 2020년 09월 15일(火)
포털 메인뉴스 어떻게 편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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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댓글조작’이후 공정성 논란일자 사람대신 AI가 뉴스편집
정보량·조회수·열독률 등 종합반영… “설계자 의중 개입” 지적도

네이버·다음, 편집 방식 다르지만 AI 활용은 동일
구글 등 해외 포털, 뉴스 편집화면 없고 검색창만
‘알고리즘’ 중립성 문제제기엔 “사람 개입여지 없다”
야당선 뉴스 배열 조작막는‘윤영찬 방지법’발의도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카카오 뉴스 편집 외압’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인터넷포털의 뉴스 편집 공정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터넷 포털네이버와 다음을 각각 운영하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기본 입장은 인공지능(AI)이 뉴스 편집을 100% 전담하는 만큼 중립성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지난 2000년 인터넷 포털 뉴스가 처음 등장한 이후 공정성과 편향성 시비를 겪으면서 지속적으로 개편됐지만 논란은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 여전히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인터넷 포털 뉴스의 편집 방식과 외압 가능성 등을 10가지 테마를 통해 짚어봤다.


① 네이버와 카카오의 뉴스 편집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자사 포털에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은 다르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 2018년 10월 선보인 모바일 네이버 앱부터 메인 화면에는 뉴스가 노출되지 않고 있다. 화면을 우측으로 한 번 넘겼을 때 노출되는 화면에는 언론사가 직접 주요 기사로 편집한 기사 목록이 해당 언론사를 구독한 이용자에 한해 노출된다. 화면을 우측으로 한 번 더 넘기면 ‘MY뉴스’가 나오는데 여기 나오는 기사들은 네이버가 자체 연구·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뉴스 추천 시스템 ‘에어스(AiRS)’를 통해 추려진다.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는 자사 포털 다음의 첫 화면에 뉴스가 노출된다. 카카오는 지난 2015년부터 포털 다음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내 뉴스를 AI 알고리즘 ‘루빅스(現 카카오i)’를 통해 편집하고 있다.


② AI는 어떤 기준으로 편집하나

네이버의 AI 뉴스 추천 시스템 에어스는 크게 ‘협력필터(CF·Collaborative Filtering)’ 기술과 인공신경망 기반의 ‘품질모델(QM·Quality Model)’ 기술 등을 바탕에 둔다. CF 기술은 비슷한 관심 분야를 가진 사람들이 본 콘텐츠를 통해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을 분석한 뒤 나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많이 본 콘텐츠(혹은 클러스터)를 먼저 선별해 보여준다. QM 기술은 기사의 제목·본문·이미지·바이라인·작성 시간 등을 활용해 정보량이 풍부한 뉴스를 판별한 뒤 조회 수, 체류 시간 등 다수의 이용자 소비 활동에 기반해 만족도가 높은 기사를 추천한다. 카카오i도 네이버 에어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카카오i는 전체 이용자 반응과 성(性)·연령별 그룹에 따른 반응, 노출된 기사의 클릭 유무, 클릭률, 열독률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뉴스를 큐레이션한다. 기사 제목이나 이미지, 작성시간, 카테고리별 추천 요인 등도 큐레이션에 반영하기 때문에 사용자마다 노출되는 기사가 다르다.


③ AI 편집, 사람이 관여할 여지는 없나

국내 포털 업체들은 AI 뉴스 배치 알고리즘에 인간이 개입할 여지는 없다고 주장한다. 네이버 측은 “뉴스 서비스 구조상 사람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는 점은 이미 2018년 진행한 ‘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 검토 결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앞서 지난 2018년 5월 컴퓨터공학·정보학·커뮤니케이션 등 총 3개 분야 전문가 11인으로 구성된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를 통해 6개월 동안 뉴스 알고리즘을 검증받았다. 당시 이들은 네이버 뉴스 검색 결과는 편집자의 개입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구조라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AI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은 결국 사람이 담당하는 만큼 누가 어떤 기준으로 AI 시스템을 만드는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포털 다음을 창업한 이재웅 전 쏘카 대표는 “규칙 기반의 AI는 그 시스템을 설계하는 사람의 생각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 AI 시스템이 차별하지 않는지 정치적으로 중립적인지 판단하기 위한 감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④ 확산되는 AI 알고리즘 공개 논란

‘AI 뉴스 편집 중립성’ 문제는 최근 AI 알고리즘 공개 논란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정치권에서는 “AI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람의 의사를 반영할 수밖에 없는 만큼 알고리즘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포털 업체들은 이미 여러 차례 전문가 등을 통해 알고리즘을 검증받아왔다고 항변했다. 업계에 따르면 다음의 운영사인 카카오는 지난 2017년 AI 알고리즘인 루빅스의 개발 과정과 주요 내용을 담은 학술 논문을 학술진흥재단 등재지인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보’에 올린 데 이어, 2019년엔 국제학술저널(SCIE)급 저널인 ‘TIIS’에 게재했다. 카카오는 2016년 발족한 미디어자문위원회를 통해 뉴스 알고리즘 등 미디어 주요 사안에 대한 전문가 조언을 분기마다 공유받고 있으며 이 같은 내용은 카카오 브런치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네이버 측도 “네이버는 2018년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처음으로 전문가 집단을 대상으로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을 공개하고 서비스의 투명성과 적절성을 검토받았으며 그 결과를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개했다”고 해명했다.


⑤ 포털 뉴스는 어떻게 바뀌어왔나

네이버와 카카오가 뉴스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각각 2000년, 2003년이다. 이들 포털은 뉴스 편집자란 역할 개념을 바탕으로 뉴스를 전달하면서 계속 개편했다. 2000년 당시 네이버는 메인 페이지에서 기사를 보여주는 인링크 방식으로 뉴스를 서비스했다. 뉴스 편집의 공정성 논란이 계속 불거지자 네이버는 지난 2006년 말 온라인상에서 언론사가 직접 편집해 실시간 제공하는 뉴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어 2008년 말에는 제휴 언론사의 기사가 아웃링크(기사를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보는 것) 방식으로 무작위 노출되는 뉴스캐스트를 시작했다. 하지만 사용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어뷰징(비슷한 글을 반복적으로 베껴서 올리는 행위) 기사가 늘어나자 2013년 뉴스스탠드 서비스를 오픈했다. 카카오는 2003년 3월 ‘미디어다음’을 시작한 이래 PC와 모바일 버전 뉴스 서비스에서 사람이 직접 편집하는 방식을 고수했다. 다음 뉴스에 AI 알고리즘 루빅스를 적용하기 시작한 것은 2015년 6월이다.

▲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연설 기사가 포털사이트 다음 메인 화면에 노출되자 보좌진에게 ‘카카오 들어오라 하세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뉴시스

⑥ AI 알고리즘이 도입된 배경은

카카오에 이어 네이버도 지난 2017년 4월부터 AI 알고리즘인 에어스를 도입해 이용자별 맞춤형 뉴스를 제공하고 있다. AI 알고리즘이 뉴스 편집의 공정성과 신뢰성 시비를 불식시키기 위한 효율적인 대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포털 뉴스의 ‘손 편집’을 없앤 결정적 계기는 지난 2018년 전(前) 민주당원의 포털 뉴스 댓글조작 사건인 일명 ‘드루킹 사건’이다. 당시 뉴스 편집 공정성 논란이 거세지자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 편집자가 더 이상 기사를 배열하지 않겠다”고 공식화했다. 이후 네이버는 초기 화면에서 뉴스를 없애고 검색창과 최소한의 정보만 남기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다음은 여전히 초기 화면에 뉴스를 배치하고 있다.


⑦ 포털 뉴스 편집권에 대한 여야 입장은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뉴스 편집은 AI 알고리즘이 추천하기 때문에 포털업체가 개인 화면에 노출되는 뉴스를 임의로 편집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입장이지만, 여야 모두 포털 뉴스편집의 중립성에 의문을 끊임없이 제기하면서 알고리즘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AI 알고리즘 자체가 중립적인지에 대한 의문이 있지 않겠나”라며 “알고리즘이 어떤 가치를 더 가중하느냐에 따라서 프로그래밍한 사람의 의도가 완전히 배제되기는 어렵다고 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이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1일 논평을 통해 “이번 윤영찬 의원 파문이 문재인 정권의 포털 검열과 언론 통제 집착의 방증이라고 본다”며 “올해 국정감사를 통해 대형 포털 출신 인사들을 기용한 문재인 정권의 여론조작, ‘그들만의 알고리즘’의 실체를 밝히고 국민께 소상히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⑧ 포털 출신 정치권 인사 누가 있나

가장 널리 알려진 포털 출신 정치인은 최근 카카오 외압 논란에 휩싸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1990년부터 2007년까지 동아일보 기자로 활동했던 윤 의원은 2008년 네이버 전신인 NHN에 입사해 주로 대외 협력 업무를 담당했다. 2013년 NHN과 네이버 분리 후 네이버 이사와 부사장을 역임했고 2017년 3월 퇴사, 그해 5월 문재인 정부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수석에 임명됐다. 카카오 부사장을 지낸 정혜승 전 청와대 뉴미디어 비서관도 대표적인 포털 출신 정치권 인사다. 1994년부터 2008년까지 문화일보 기자로 활동한 정 전 비서관은 2008년 다음에 입사해 대외협력 관련 업무를 주로 맡은 뒤, 카카오에서 부사장을 역임하고 청와대로 자리를 옮겼다. 이명박 정부 김철균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도 다음 부사장 출신이다.


⑨ 포털 뉴스 관련 법안 발의 현황은

야당인 국민의힘은 이른바 ‘윤영찬 방지법’ 등 관련 법안을 발의하며 공세를 펴고 있다. ‘윤영찬 방지법’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이 되는 공공기관과 공직자 등에 인터넷 뉴스서비스 사업자(포털)와 그 대표자·임직원을 포함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대출(국민의힘) 의원이 대표 발의했다. 같은 당 정희용 의원도 포털의 뉴스편집 알고리즘을 공개하도록 하고, 인위적으로 뉴스 배열을 조작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⑩ 구글 등 해외 포털의 편집 원칙은

구글은 웹사이트 첫 화면에 뉴스와 실시간 검색어 없이 검색창만 두고 있다. 다만 ‘구글 뉴스’ 앱과 웹 사이트, 뉴스스탠드 앱에 AI를 도입해 개인별 맞춤형 추천 뉴스를 제공한다. 구글은 언론사의 뉴스 생산량·기사 길이·보도 범위의 중요성·다른 매체의 기사 인용 정도·언론사 신뢰도·언론사 홈페이지 방문자와 트래픽 수·편집국 규모·취재원 실명 기재 여부·글로벌 영향력 등을 기준으로 뉴스 순위를 집계하고 있다. 구글은 국내 포털처럼 언론사와 제휴하고 있지 않아 기사 이용료 지불 의사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모바일에서 인링크와 아웃링크의 중간 단계인 가속모바일페이지(AMP) 방식을 사용해 트래픽을 해당 언론사에 제공하고, 광고 수익을 언론사와 나눠 갖는다. 아웃링크 방식은 웹사이트에 국한된다.

이승주·이후민·손우성·정유정 기자
e-mail 이승주 기자 / 산업부  이승주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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