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2020.10.24 토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게재 일자 : 2020년 09월 21일(月)
더 야하게 더 농밀하게… ‘빨간맛’으로 시청자들 유혹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MBC ‘나 혼자 산다’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인 ‘여은파’(왼쪽 사진)와 채널A ‘애로부부’ 등은 수위 높은 대화를 하는 자극적인 시도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 요즘 방송가 19금 콘텐츠 봇물

불륜 소재 ‘부부의 세계’ 계기
박나래·한혜진 출연 ‘여은파’
부부들 진한 얘기 ‘애로부부’
자극에 익숙한 관객 입맛 맞춰

선정성만으론 성공하지 못해
납득할 만한 ‘재미’ 담아내고
‘19금 위한 19금’은 경계해야


“‘애로부부’ 보셨나요?”

요즘 맘카페에 자주 등장하는 질문이다. 내밀한 부부 생활을 가감 없이 털어놓는 종합편성채널 채널A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애로부부)를 본 후 “솔직하다”는 후기부터 “불편하다”는 의견까지 다양하다. ‘애로부부’가 부부 생활의 아주 깊숙한 곳까지 헤집어서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이유는 ‘19금(禁)’ 딱지가 붙었기 때문이다.

‘애로부부’ 외에도 요즘 ‘19금’을 표방하는 프로그램은 적잖다. 최근 막을 내린 JTBC 드라마 ‘우아한 친구들’은 전편이 청소년 관람불가였고, MBC 예능 ‘나 혼자 산다’는 출연진인 방송인 박나래, 한혜진, 화사가 각각 부 캐릭터인 조지나, 사만다, 마리아로 분해 수위 놓은 콘셉트를 선보이는 ‘여은파’(여우들의 은밀한 파티)의 ‘매운맛’ 버전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다. 앞서 공영방송인 KBS가 19금 예능인 ‘스탠드업’을 시도하는 등 안방극장의 관람 등급을 높이는 프로그램이 점차 늘어가는 추세다.

◇왜 ‘19금’ 콘텐츠가 늘어나나?

기성 채널에서 19금 콘텐츠를 만드는 시도는 종종 있었다. MBC ‘나쁜 형사’ ‘친구, 우리들의 전설’ ‘혼’과 tvN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OCN ‘보이스’, JTBC ‘미스티’ 등이 19금으로 분류된 드라마다. 예능 프로그램 중에서는 JTBC ‘마녀사냥’을 비롯해 tvN ‘SNL’과 ‘인생술집’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간헐적인 도전이었을 뿐, 지속적이진 않았다.

반면 올해는 청소년은 볼 수 없는 TV 프로그램이 부쩍 늘었다.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는 하나의 계기가 됐다. 28.3%라는 시청률에서 알 수 있듯 불륜을 전면에 다룬 이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엄청났다. 각종 맘카페에서 ‘상간녀’와 ‘불륜’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부부의 세계’ 방송 이후 관련 글이 크게 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애로부부’를 기획한 노윤 작가는 “‘애로부부’가 ‘부부의 세계’ 때문에 나온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던데 아니다. 2019년 가을부터 준비하고 있었던 기획인데, 한창 준비 중에 ‘부부의 세계’가 방송됐다”면서도 “‘부부의 세계’의 성공은 우리 프로그램에도 좋은 운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19금 콘텐츠 양산에 일조했다는 분석도 있다. 코로나19로 바깥 활동이 줄면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인 넷플릭스는 큰 수혜를 봤고, 그 중에서도 오리지널 콘텐츠인 ‘킹덤’과 ‘인간수업’의 인기가 대단히 높았다. 각각 좀비와 미성년자 성매매를 소재로 다룬 두 콘텐츠의 시청 등급은 공교롭게도 모두 19세 이상 관람가다. 이 외에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외국 유명 드라마나 예능 중 청소년 관람불가 콘텐츠가 상당수다. 익명을 요청한 지상파 PD는 “다수의 자극적인 콘텐츠에 노출되는 시청자들이 상대적으로 TV 콘텐츠를 밋밋하다고 느꼈을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TV 역시 시청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더 선정적이고 표현 수위를 높인 콘텐츠를 만들려는 경향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야하고, 선정적이면 성공할까?

물론 야하고, 선정적이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기 쉽다. 하지만 이런 시도가 성공을 보장하진 않는다. ‘부부의 세계’로 성공을 맛본 JTBC는 또 다른 19금 드라마인 ‘우아한 친구들’로 그 기세를 이어가려 했지만 4%대 시청률에서 전전했다. ‘스탠드업’ 역시 파일럿 방송이 2.8%를 기록하며 정규 편성됐지만 1.3%로 퇴장했다.

문제는 ‘등급’이 아니라 ‘재미’다. ‘부부의 세계’와 함께 상반기 방송가를 양분한 TV조선 ‘미스터트롯’은 최고 시청률 35.7%를 기록했다. 물론 이 프로그램의 관람 등급은 15세 이상 관람가지만, 두 프로그램의 공통점을 찾자면 중장년층이 선호할 만한 소재를 다뤘다는 점이다. 이는 젊은층이 TV를 외면하는 반면 중장년층이 TV 시청률을 좌지우지한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미스터트롯’ 이후 우후죽순 격으로 돋아난 트로트 소재 프로그램 중 ‘미스터트롯’의 시청률 절반을 따라가는 프로그램은 없다. 결국 개연성 없는 자극이나 유행이 아니라 납득할 만한 재미를 추구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19금 등급을 위한 19금’ 콘텐츠를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사전 심의를 통해 등급이 매겨지는 영화와 달리 TV 드라마나 예능은 방송사에서 자체적으로 시청등급을 결정한다. 19금 콘텐츠의 경우 방송 시작 전 시청 등급을 고지하고 방송 중 ‘19’라는 자막으로 등급을 알린다. 결국 시청자에게 노출되기 전 이를 검증할 방법은 없다. 방송 후 민원이 제기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제재를 가해도 사후약방문에 불과하다. ‘19금이 통하니 이에 맞춘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인식이 위험하다는 의미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넷플릭스와 같은 유료 채널의 경우 시청자들의 선택 여지가 있기 때문에 각 콘텐츠를 시청 등급에 맞게 공급하고 시청자들이 자발적으로 이를 고를 수 있지만 공공의 자산을 전파로 활용한 방송사의 경우 보다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며 “시청률이나 화제성 경쟁 때문에 선정적으로 자극적 콘텐츠를 배치하는 시도를 한다는 것은 방송의 사회적 취지나 역할에 맞지 않는다”고 충고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mail 안진용 기자 / 문화부 / 차장 안진용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홍준표 “이런 정치적 검찰총장 전무”…장제원 “여왕벌 나..
▶ “돈 더 줄게 만져보자”…남성 대리기사 강제추행 40대 집..
▶ “토트넘, 손흥민에 5년간 총액 885억원 재계약 제시”
▶ ‘스스로 물러난 최초 대통령’…전두환생가 안내판 역사왜..
▶ 美 대선, 여론조사는 바이든…경합주 접전에 ‘샤이트럼프..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돈 더 줄게 만져보자”…남성 대리..
‘방탄소년단 생트집’ 中환구시보 넌 누..
“이낙연은 범죄자” 1인 시위한 50대…..
“네가 성추행했다” 사우나 수면실서 ..
미국, 코로나 하루 신규환자 8만명 넘..
topnew_title
topnews_photo 야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연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정계진출을 종용하고 있다.홍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 글에..
mark前법무장관·검찰총장 “秋의 尹지휘권 박탈, 부당·위법”
mark진중권 “윤석열에 망신당한 與 모지리들, 링밖서 궁시렁”
“지난해 독감백신 접종 후 7일내 사망한 노인 1천5..
‘무승부여도 괜찮아’ NC, 창단 첫 프로야구 정규시..
정부, 6·25책임 美에 돌린 시진핑에 “북의 남침은 역..
line
special news “토트넘, 손흥민에 5년간 총액 885억원 재계약 제..
풋볼 인사이더 “손흥민, 토트넘 최고 연봉자 될 전망”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

line
“수서역 폭파하겠다” 허위 신고에 경찰 출동 소동
美 대선, 여론조사는 바이든…경합주 접전에 ‘샤이..
‘스스로 물러난 최초 대통령’…전두환생가 안내판 ..
photo_news
장예인 결혼…친언니 장예원 “먼저 가, 난 이미..
photo_news
대검 앞에 윤석열 응원 화환 행렬…국감 후 늘..
line
[M 인터뷰]
illust
“월남전 戰車 재현하려 수없이 웨더링 작업… 모형은 예술작품..
[Review]
illust
사표 던진 ‘라임 수사’ 책임자… ‘한국인 첫 WS 안타’ 최지만
topnew_title
number “돈 더 줄게 만져보자”…남성 대리기사 강제..
‘방탄소년단 생트집’ 中환구시보 넌 누구냐
“이낙연은 범죄자” 1인 시위한 50대…벌금 ..
“네가 성추행했다” 사우나 수면실서 취객 노..
hot_photo
‘700 대 1’… 2020년 미스코리아 ..
hot_photo
유튜브도 점령한 나훈아 ‘테스형..
hot_photo
‘디즈니 백설공주 모델’ 여배우 마..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