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양파 망사로 떠받친 호박

  • 문화일보
  • 입력 2020-09-24 11:32
  • 업데이트 2024-02-2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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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덩이 같은 호박이

해먹에 걸터앉아

느긋하게 가을 햇살을 즐기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양파 망사로

만들어 주신 것입니다.



딴 애들은 땅바닥에 뒹구는데

“저 호박은 좋겠다!” 하자

어머니 하시는 말씀.

“큰 덩치에, 매달려 있으려면 얼마나 힘들겠냐! 그것들도 한 식군데…….”



구수한 호박잎과 애호박도 잘 먹었는데

찬바람이 나니 따끈한 호박죽 생각이 납니다.

그러고 보니 호박은 버릴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모든 것 다 내어주면서 늙어가는 어머니를 닮았습니다.



사진·글 = 김선규 기자 ufo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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