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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20년 10월 21일(水)
박은빈 “청춘드라마 인기, 그만큼 지친 청춘 많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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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 채송아 역을 연기한 배우 박은빈. [나무엑터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자극적인 시대 서정적인 ‘브람스’, 기대 이상 호응 감사”

“20대에 했던 작품들을 마칠 때는 어떤 이유에서든 눈물이 났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엔 눈물이 안 났어요. 모두에게 기쁜 웃음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명성황후’(2001) 속 명성황후의 세자빈부터 ‘태왕사신기’ 속 김춘추의 연인 보량의 어린 시절까지, 늘 아역일 것만 같던 박은빈도 어느새 20대의 끝자락에 있다. ‘청춘시대’ 시리즈의 지원으로 청춘스타 반열에 오른 그는 최근 SBS TV ‘스토브리그’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 연달아 출연하며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야구 드라마에 이어 클래식 드라마라니, 대중성과는 거리가 먼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결국은 두 작품 모두 작품 완성도와 흥행에도 아쉽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최근 강남구 논현동에서 만난 박은빈(28)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잔잔한 호수 위에 가끔 돌멩이를 던지는 느낌이라 스스로도 확신을 갖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했다.

“고민해보니 20대의 청춘 이야기 같지만, 그 시기를 지나온 사람들도 향수를 느낄 수 있고, 클래식은 예전부터 이어져 온 숭고한 장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자극적인 게 많은 시대에 서정적이고 예쁜 이야기가 될 수 있겠더라고요. 시청률에 대한 기대는 접어두자고 생각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많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꾸준히 5%대(닐슨코리아) 시청률을 기록하며 치열한 월화극 시장에서 존재감을 입증했다.

박은빈은 이번에 바이올린에 대한 꿈을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송아 역을 통해 연기에 늘 진심이었던 자신의 20대를 돌아봤다고도 털어놨다.

“우리나라 나이로 스물아홉, ‘아홉수’란 걸 느끼지 못할 정도로 금방 지나갔어요.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요. 송아가 계속 본인의 꿈과 미래에 대해 고민하잖아요. 송아로 살다 보니 ‘나의 20대는 어땠나’ 되돌아볼 수 있는, 선물 같은 시간이었죠. 뭐든 열심히 했던 저의 20대에는 스스로 성장할 수 있을 만한 어려운 시간도 있었어요. 송아처럼 실패해서 자존감이 떨어졌을 때, 보완해서 이전보다 나은 모습을 스스로 발견했을 때…. 그래서 더 단단한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뿐만 아니라 ‘청춘기록’, ‘경우의 수’, ‘스타트업’까지 최근 청춘 드라마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박은빈은 이에 대해 “그만큼 지친 청춘이 많아서 아니겠느냐”며 “청춘극은 결국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 것이다. 그래서 청춘을 지나온 사람들에게도 활기를 되찾아줄 수 있어야 하는데, 청춘 드라마 분위기 자체로 힐링이 된 게 아닐까”라고 했다.

그는 이번 작품 속 멜로 라인도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준영(김민재 분)과 송아가 각각 삼각라인이 있는데, 밸런스가 잘 맞을지 고민했어요. 하지만 준영 쪽이 과거에 얽혀있는 것과 달리 송아는 미래를 향하는 인물이니, 빠르게 정리하고 준영에게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제가 본격적인 멜로는 이번 작품이 처음이에요. 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스물아홉의 송아가 딱 제게 왔죠. 멜로는 감정 라인이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제 감정과 시청자 감정이 멀어지지 않게 꽉 붙잡아놓으려는 사명감으로 연기했습니다.”

그는 이어 “바이올린도 참 열심히 했다”고 웃으며 “처음에는 도레미파솔라시도도 제대로 몰랐지만 결국엔 배역 없이 다 소화해냈다”고 자랑했다.

늘 차기작을 궁금하게 하는 박은빈의 다음 작품은 뭘까.

“요새는 판사부터 야구 구단 운영팀장까지 한 해 한 해 전문직을 맡게 되는데 그게 정말 큰 희열이에요. (웃음) 현실이라면 정말 유리천장이라 어려웠을 텐데…. 한 역할을 하고 싶었던 만큼 충분히 하다 떠나보내 주는 배우라는 직업이 정말 좋습니다. 언젠가는 의사도 꼭 해보고 싶어요.”

박은빈은 마지막으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시청자들에게는 “비가 올 때나 가을 냄새가 날 때 다시 한번 꺼내 보고 싶은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는 인사를 남겼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의 괴리감을 느끼는, 송아와 비슷한 고민을 했던 분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해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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