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장이 곧 공수처… 위헌성 해소할 중립적 인물이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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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추천’ 이헌 변호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의 야당 몫 위원이 된 이헌(사진) 변호사는 27일 “공수처장은 공수처의 ‘위헌성’을 해소할 수 있는, 중립적이고 독립적인 인물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자신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권으로부터 ‘추천 철회’ 요구를 받는 것과 관련, “여권과 생각이 같은 사람만 (추천 위원이) 돼야 한다는 것인가”라며 “공수처가 무소불위의 권력인 만큼, 전체 국민 뜻을 대변할 인물들로 구성돼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주당과 정의당이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부위원장 당시 유가족에게 고발당한 이력을 문제 삼고 있다.

“지난 5월 말 내게 사퇴를 종용했던 박근혜 정부 인사들이 불구속 기소됐다. 내가 피해자 신분이 된 거다. 당시 나는 특조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진상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양쪽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일국의 여당 대표이자 차기 대권 주자가 팩트도 확인하지 않은 채 발언해 유감스럽다.”

―공수처는 ‘위헌’이라고 주장해왔다.

“이미 여러분이 지적했다. 검찰개혁 내지 제도 개선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과도한 검찰 권한을 제한하기 위해 그보다 더한 수사기구를 만드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적으로 이런 기구는 없다. 또 인사권 행사를 보면 친문(친문재인) 인사들 아닌가. 그런데 이번 추천 과정에서 야당 추천을 받아들이면 될 텐데, 밀어내려 한다. 바로 그런 인사를 임명하려는 거다. (공수처는) 사상 유례없는 권력으로, 친(親)정부 인사가 독재 수사를 하는 게 아니냔 우려를 불식해야 한다.”

―공수처장은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중립적이고, 독립적이며, 수사능력과 행정능력을 모두 갖춘 사람이 돼야 한다. 공수처장이 곧 공수처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하기에 따라 막중한 일인 만큼, 허수아비가 아닌 위헌성을 해소할 수 있는 인물이 돼야 한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