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라인’이 大檢 장악

秋장관 보좌했던 조남관 차장
원칙대로 직무수행 할지 촉각

전날 이뤄진 사상 초유의 ‘검찰총장 직무집행정지’로 윤석열 총장이 지휘하던 대검찰청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기용한 부장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5일 직무정지된 윤 총장이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로 출근하지 못하면서 조남관 대검 차장은 이날부터 총장 직무대행에 들어갔다. 조 대검 차장은 이날 오전 “어려운 시기에 검찰총장 권한대행으로서 저에게 주어진 소임을 묵묵하게 수행해 나가겠다”면서 “갈라진 검찰 조직을 검찰개혁의 대의 아래 하루빨리 추스르겠다”고 밝혔다. 조 대검 차장은 충격에 빠진 검찰 조직의 분위기를 수습하고 지휘체계 재정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심점을 잃은 대검이 월성 원전 수사 등 검찰 앞에 닥친 현안을 곧바로 풀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 대검 차장은 앞서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추 장관을 가까이서 보좌하며 이른바 ‘추미애 라인’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검찰 내부에서는 적어도 검사로서 원칙과 기준에 대해서만큼은 철저한 스타일로 알려졌다. 조 대검 차장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추 장관 아들의 군복무 특혜 의혹 사건을 두고 “동부지검에 보완수사 지시를 내렸지만 (동부지검이) 더 조사해봐야 신빙성 여부가 달라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8월 인사로 대검 참모 자리를 ‘추 장관 라인’이 전부 장악한 가운데 당분간 검찰이 정권을 상대로 법과 원칙에 따른 수사를 진행하기란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대표적인 ‘추미애 사단’으로 꼽히는 이종근 대검 형사부장은 윤 총장에 대한 감찰을 주도해왔던 박은정 감찰담당관의 남편이기도 하다.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겸직하는 이정현 대검 공공수사부장 역시 ‘채널A 사건’을 지휘한 바 있어 친정권 성향으로 꼽힌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