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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20년 12월 02일(水)
예능인 듯 강습인 듯… ‘유튜브 골프채널’ 나이스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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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인 김국진이 참여한 ‘김구라의 뻐꾸기 골프TV’(왼쪽 사진)의 누적 조회 수는 700만 뷰가 넘고, 배우 박성웅과 전 프로야구 선수 이대진의 골프 대결을 담은 ‘홍인규 골프TV’(오른쪽)의 조회 수 역시 27만 뷰에 육박한다.
- 연예인들 중·장년층 겨냥 채널 개설 봇물

김구라·박노준 ‘뻐꾸기 골프’
두 사람 입담에 구독자 23만
홍인규·변기수TV 등도 인기

프로골퍼들 출연 노하우 전수
재미에 레슨 더한 콘텐츠에
골프마니아·문외한까지 찾아


“내가 백스윙을 할 때 채만 안 잡고 있으면 상관이 없어요.”

연예계에서 ‘골프 사랑’으로 이름난 방송인 김국진은 유튜브 채널 ‘김구라의 뻐꾸기 골프TV’를 통해 그의 골프 실력을 직접 공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소위 ‘뻐꾸기를 날리는’ 김구라의 온갖 방해 공작에도 4오버파, 76타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라운드를 마치는 모습을 담은 콘텐츠의 누적 조회 수는 700만 뷰가 넘는다. 골프라는 콘텐츠가 보다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왔다는 방증이다.

김구라 외에도 변기수, 장동민, 홍인규 등 개그맨들이 이처럼 골프 채널을 운영하며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여전히 ‘고가 스포츠’라는 인식이 있지만, 유튜브 채널을 통한 연예인들의 골프 콘텐츠가 보다 쉽게 다가가며 골프에 대한 대중적 저변을 넓히는 동시에 새로운 대중문화 콘텐츠로 연착륙하고 있는 셈이다.

◇재미와 의미, 두 마리 토끼를 좇다

김구라가 운영하는 ‘뻐꾸기 골프TV’의 구독자는 23만 명(1일 기준)이 넘는다. 이 외에도 ‘홍인규 골프TV’(16만 명) ‘변기수 골프TV’(6만 명) ‘성대현 골프TV’(5만 명) 등이 많은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런 골프 채널들은 ‘골프 마니아’뿐만 아니라 ‘골프 문외한’들에게도 인기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유명 연예인들의 골프 실력과 입담 대결은 TV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장면이기 때문이다.

‘뻐꾸기 골프TV’에는 김국진 외에도 배우 김민종, 방송인 김성주와 아이돌 그룹 젝스키스의 장수원 등이 참여했다. 배우 박성웅과 전 프로야구 선수 이대진의 맞대결을 담은 ‘홍인규 골프TV’의 조회 수는 27만 뷰에 육박한다. 이들의 골프 경쟁만큼 유쾌한 것은 설전(舌戰)이다.

골프는 ‘매너의 스포츠’로 통한다. 상대방이 볼을 치려고 할 때 훼방 놓는 것을 금기시한다. 하지만 이들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에서는 그런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 진지한 레슨을 통해 다양한 골프 스킬을 전하다가도 금세 농담을 던져 상대방의 멘털을 흔들어놓는다. ‘뻐꾸기 골프’에서 김구라와 입담을 견주는 박노준 포시즌 대표는 이미 이 채널을 구독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스타가 됐다. 진지함으로 일관하지 않기 때문에 재미에 방점을 찍는 콘텐츠로 골프를 편하게 접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들 채널에는 프로 골퍼들도 등장한다. 최예지, 전태현, 김우현 프로들이 참여해 이색 대결을 펼치거나 노하우를 알려주며 눈길을 끈다. 김조셉 프로에게 배우는 레슨 코너도 10만∼15만 뷰의 조회 수를 꾸준히 올리고 있다. 홍인규 골프TV 관계자는 “대중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춘다”며 “유튜브 채널의 특성상 골프 초급자나 고수 모두 시청할 수 있도록 눈높이를 맞춘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왜 골프일까?

연예인들이 운영하는 골프 채널이 늘어나는 이유는, 연예인 중 골프 마니아가 많기 때문이다. 촬영이 없을 때 즐기는 취미와 일을 접목시킨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섭외도 쉽다. 일반적인 예능 프로그램을 촬영할 때는 거액의 출연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이런 골프 채널은 연예인 지인들과 가볍게 골프를 즐기는 과정이 모두 콘텐츠로 연결된다. 출연진도 대부분 연예인이기 때문에 광고도 잘 붙는 편이다. 실제로 ‘유료 광고 포함’이라는 자막이 삽입된 콘텐츠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주로 개그맨들이 골프 채널을 운영하는 이유는 말솜씨가 좋아 대본 없이도 흐름을 이끌어가는데 용이하고 동시에 개그 프로그램이 TV에서 사라진 후 새로운 틈새시장을 공략한 결과라 볼 수 있다.

한 유튜브 골프 채널 관계자는 “골프장과 스크린 골프장, 골프용품 등이 모두 제품 간접광고(PPL) 대상이 된다”며 “골프를 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PPL은 구독자들의 거부감도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골프를 취미로 삼고 있는 중장년층 중 상당수가 유튜브 구독자로 유입됐다는 것도 골프 채널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평소 골프 채널을 즐겨본다는 심모(69) 씨는 “집에서는 TV를 틀어 놓지만 이동 중이나 외부에서는 스마트폰으로 골프 콘텐츠를 찾아보는 편”이라며 “얼굴이 익숙한 연예인들이 운영하는 채널은 골프 노하우 전달 외에도 입담 대결이 볼만하기 때문에 자주 챙겨본다”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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