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부회장 승진… SKT 중간지주사 전환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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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그룹내 M&A 전문가
하이닉스 인수작업 주도
전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
향후 인사·사업계획 설명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최측근이자 그룹 내 최고의 인수·합병(M&A) 전문가로 꼽히는 박정호(사진) SK텔레콤 대표이사(사장)가 3일 예정된 그룹 인사에서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박 사장의 승진으로 SK텔레콤의 중간지주회사 전환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 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 4층 수펙스홀에서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열고 인사 및 내년 사업 방향 등을 직접 설명할 계획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박 사장의 부회장 승진을 포함한 연말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박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SK텔레콤 사장직과 SK하이닉스 부회장직을 함께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종전에 맡고 있던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직은 내려놓게 된다.

박 사장은 1989년 ㈜선경에 입사한 뒤 SK텔레콤 뉴욕지사장, SK그룹 투자회사관리실 CR지원팀장(상무), SK커뮤니케이션즈 사업개발부문장, SK텔레콤 사업개발부문장(부사장), SK C&C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SK그룹의 반도체 사업이 뿌리내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로 꼽힌다. SK텔레콤 사업개발실장(전무) 시절 SK그룹의 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했고, 2017년 SK하이닉스의 일본 도시바 인수전에서도 최 회장의 일본 출장에 동행하는 등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타운홀 미팅을 개최하고 인사 및 내년 사업 방향 등을 설명한다. 타운홀 미팅은 박 사장이 SK텔레콤의 향후 사업 계획 및 자체 인사 등을 설명하는 자리지만, 승진 이후 경영 구상과 복안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SK텔레콤의 중간지주회사 전환 채비에 힘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간지주회사 전환은 SK텔레콤을 통신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분할한 뒤 지주회사가 SK브로드밴드·SK하이닉스 등 SK그룹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들을 거느리는 것이 핵심이다다.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서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SK하이닉스에 박성욱 부회장, 이석희 대표이사(사장)가 있는 만큼 역할에 대한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 사장은 SK하이닉스에 그룹 문화를 정착시키면서 신사업 및 M&A 자문 등의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이번 SK그룹 인사에서 주요 계열사 CEO 대부분은 유임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임기가 끝나는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처음으로 3연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